차인표, 5년전 '차인표' 제안 받았지만 거절
이미지를 바꿔보고싶다는 열망+정체기 실감
배우 차인표가 자신의 고민을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 '차인표'로 대표작을 갈아치울 준비를 마쳤다.
28일 오전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 배우 차인표, 조달환, 김동규 감독이 참석했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차인표는 손가락 하나로 전국을 들썩였던 과거의 영광과 인기를 움켜쥐고 살아가는 왕년의 대스타로,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알몸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히는 인물이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수십 년간 쌓아 온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생고생을 펼치는 그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다.
배우 차인표는 "제 이름이 영화 제목이다. 저라는 프리즘을 통해 프레임에 갇혀 정체 돼 있는 인물을 보여준다.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지난 26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는 저를 들여다 보게 됐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5년 전 김동규 감독에게 '차인표'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한 바 있다. 차인표는 "5년 전에는 기획이 신박하고 기뻤지만 영화 속 차인표를 보고 현실을 부정 했다. '왜 내가 이 역할을 해야 하는거지'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5년 동안 정체기가 오면서 영화 내용이 현실이 됐다. 차인표의 매트릭스에 갇힌 느낌이었다, 이걸 풀려면 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세월 저는 정체됐는데 영화 제작사는 '극한직업'으로 대박을 쳤다. 그래서 잘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차인표는 코미디 장르인만큼 자신의 이미지를 내려놓는 연기를 선사한다. 자신을 희화화 시키는 것에 불편하진 않냐는 질문에 "연출자들이 나를 캐스팅할 때, 차인표란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고 많이 이야기 했다. 당시 나는 대중이 부여한 이미지를 굳이 왜 깨려고 하나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 스스로 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단 열망이 있었다"며 "이왕 이미지 깨뜨릴 것이라면, '차인표'만한 영화가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동규 감독은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미지의 대표적인 직업군이 배우였고, 한 번 구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차인표는 내가 생각한 톱스타의 표본이었다. 차인표가 없다면 만들어질 수 없는 작품"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차인표'로 영화 제목을 지은 것과 관련 "차인표로 시작해서 차인표로 끝나는 영화다. 그래서 제목이 '차인표'다. 허구의 인물을 두고 영화를 시작하는 것보다 실제 인물이 그 이미지 그대로 극에 녹아든다면, 관객들이 주제를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온 국민이 각자 생각하는 차인표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그 이미지 그대로 영화를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극중 매니저 김아람 역의 조달환은 "친해지니까 정말 편안한 동네 형 같더라. 좋아하는 게 비슷해서 닮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고 차인표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차인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작품들이 개봉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우리 영화는 운이 좋아서 넷플릭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배우로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여기며 오늘 하루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일 넷플릭스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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