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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노무현과 영 다른 '문의 침묵'…김병준·원희룡 '일침'


입력 2020.11.29 15:04 수정 2020.11.29 16: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병준 "대통령의 동의나 지시 없이는 불가능

文이 결정주체인데도 입닫고 있는 것은 비겁"

원희룡 "'노무현정부 2.0' 소통할 줄 알았는데

기자회견 싫어하고 침묵…박근혜와 너무 비슷"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찍어내기' 사태에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가는 것을 놓고 '노무현의 친구'라 칭해졌던 인물로서 비겁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정권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같으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그렇게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노무현정부 2.0으로 소통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현실은 판이하다"고 꼬집었다.


김병준 위원장은 29일 유튜브 채널 '김병준 TV'에서 "국정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하건데, 이 일은 대통령의 명시적인 동의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만에 하나 이런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대통령의 동의나 지시 없이 일어났다면 더 큰 문제다. 대통령이 직무를 유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실상의 결정주체인데 마치 자신은 아무 관계 없는 양 입을 닫고 있는 것은 비겁하다"며 "노무현 대통령 같으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동의했으면 '동의했다', 지시했으면 '지시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튜브에서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검사와의 대화'를 비롯해 각계각층을 찾아가 폭넓은 소통과 대화·토론을 가졌던 것을 상기시키며, 문 대통령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내세워 겁박만 하려 할 게 아니라 대화를 하라고 촉구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화하고 설득하려 했다. 나름의 명분과 논리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느 여당 의원처럼 '겁도 없이 너희들이 감히' 따위로 공무원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일은 '노무현 사전'에 없었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대통령부터 앞으로 나서 말을 하라. 진정 옳은 일이라면 어떻게 말을 해도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전해진다"며 "장관의 뒤에, '팬덤' 뒤에 숨어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비겁하게 만들 권리가 자연인 문재인에게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전날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노무현정부 2.0'으로 국민과의 소통, 상대와의 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당선 후 현실은 판이하다"며 "대통령이라면 가져야할 '소통'이란 기본 의무에 문 대통령은 너무나 무심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이 1년에 한 번 꼴인데 이 정도로 기자회견을 싫어한 정부는 최근 들어 박근혜정부 뿐"이라며 "기자회견 뿐만 아니라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침묵할 뿐 아무 언급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재인정부는 노무현정부가 아니라 박근혜정부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질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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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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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도지기 2020.11.30  09:40
    김병준 "대통령의 동의나 지시 없이는 불가능 文이 결정주체인데도 입닫고 있는 것은 비겁"
    
    원희룡 "'노무현정부 2.0' 소통할 줄 알았는데 기자회견 싫어하고 침묵…
    
    ㅡ> 그것이 바로 노무현 전대통령이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임자는 정치하지 말게" 했던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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