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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데이·특허소송...이슈 산적한 2차전지주 다시 뛴다


입력 2020.09.09 05:00 수정 2020.09.08 18:1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테슬라 16% 급락에 국내 2차전지주 조정...LG화학 3거래일 8%↓

“배터리 데이로 불확실성 해소 전망...SK이노는 소송 추이 확인”

국내 2차전지주가 이달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 이후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주차장.ⓒAP/뉴시스 국내 2차전지주가 이달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 이후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주차장.ⓒAP/뉴시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 급락과 함께 국내 2차전지주가 하락세를 탄 가운데 이달 예정된 배터리 데이가 분위기를 환기시킬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 이후 국내 배터리업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한편, 이날 발표 내용에 따라 또 다른 기회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신규 경쟁자 진입 우려 속에서 한국 셀 메이커들의 수익성 개선 역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1만1000원(1.53%) 하락한 7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1.28% 오른 43만55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1.00% 내린 14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일진머티리얼즈(-1.56%), 에코프로비엠(-1.80%)도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올해 테슬라 주가 급등에 힘입어 지난 3월 19일 저점 23만원에서 이날까지 208.3% 치솟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테슬라가 급락하고 미국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2차전지주의 상승 동력도 약해졌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유상증자 발표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 실패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5거래일간 16% 넘게 내려앉았다. LG화학도 최근 3거래일에 걸쳐 8% 가깝게 빠지며 상승장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테슬라가 오는 22일(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배터리 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배터리 데이를 개최하면서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는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 같은 일종의 신기술 발표회다.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될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터리 관련 신기술 혹은 자체 생산 계획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 축소도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배터리 100% 내재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데이 이후 국내 배터리업체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일부 배터리를 내재화 할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100% 내재화 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하며,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업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산업은 여전히 기술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100% 내재화는 리스크가 높다는 설명이다.


향후 테슬라가 모델3보다 저렴한 모델2를 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LFP 배터리가 사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 요인인데 원통형 배터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원통형 배터리는 가장 오랫동안 제작해온 배터리로 생산성이 좋고 가격 측면에서 LFP 배터리와 경쟁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 셀 업체와 LG화학, 삼성SDI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추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기술(특허번호 994) 특허 관련 소송전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선행기술을 탈취한 뒤 특허로 등록해 오히려 자신들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며 LG화학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 측의 진실 공방은 최근 들어 더욱 격화됐다. 증권가는 이러한 이슈가 LG화학에게 단기적인 주가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신규 경쟁자 진입도 크게 우려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유럽 국가 및 유럽연합(EU)은 배터리 산업 육성과 함께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의 자체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스웨덴의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함께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는 등 전기차용 배터리 자체 조달을 계획 중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노스볼트의 2024년 목표 생산능력(CAPA)이 16GWh이며, 이번에 설립된 ACC 역 2023년 8GWh, 2030년 48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 업체들의 CAPA보다도 10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수치를 2025년 이후 계획으로 제시한 유럽 진영의 목표를 보면, 배터리 분야에서 동아시아 국가들과 경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유럽의 배터리 컨소시엄은 현재 이미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양극재 및 전해질, 바인더 등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셀 메이커들의 배터리 출하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섹터에 대한 지속적인 비중 확대와 함께 최우선주로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를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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