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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썩지 않은 사람 찾기 여의치 않은 모양"


입력 2020.06.23 09:52 수정 2020.06.23 09:5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윤리청문회 비공개 하는 홍영표 발의안 질타

"조국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임명하지 않았나

국민 다 지켜봐도 임명…굳이 숨길 필요 있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이 대표발의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향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이 썩지 않은 사람 찾는 게 여의치 않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분리해, 공직윤리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토록 규정함으로써 공직후보자의 도덕성 흠결을 국민이 알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다 지켜봐도 막무가내로 임명하는 판에 굳이 숨기거나 감출 필요가 있느냐"라며 "조국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임명하지 않았느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법무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직윤리와 도덕성 결격 요소가 뚜렷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조차 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가, 결국 국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는 공직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비공개로 한다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은 과거 박근혜정부 당시 집권 새누리당에 의해 추진됐으나,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반발에 좌초됐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검증 없이 후보를 추천했다가 낙마하자 제도개선을 언급하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윤관석 의원) △"부적격자를 천거한 책임은 망각하고 엉뚱하게 청문회 제도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박용진 의원) 등 과거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 얘기들은 물론 지금도 타당하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역사는 반복된다. 민주당에서 이를 도입하려 하는 것을 보니, 썩지 않은 사람 찾기가 여의치 않은 모양"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도입하면 나중에 (보수정당) 자기들이 더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부패 척도가 뒤집혀 민주당 쪽에서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어차피 국민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임명할 것이라면, 국민의 입장에서 최소한 그 자가 얼마나 썩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과거 발언을 재인용해 "청문회는 죄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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