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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 것인가, 같이 죽을 것인가…쏟아지는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


입력 2020.06.12 08:53 수정 2020.06.12 12:21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이달부터 한국영화 잇따라 개봉

여름 성수기 시즌 흥행 주목

'#살아있다' 포스터.ⓒ롯데컬처웍스 '#살아있다' 포스터.ⓒ롯데컬처웍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더이상 개봉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영화들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신작이 전무했던 극장가에서는 모처럼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여름 성수기 시즌이나 명절 연휴에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 관객몰이에 실패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작 경쟁은 이달부터 시작됐다. 4일 개봉한 '침입자'가 스타트를 끊자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일을 확정했다. '침입자'는 9일까지 30만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지만, 10일 '결백'이 개봉하자 2위로 내려앉았다. '침입자'와 '결백'의 손익분기점은 150만명, 140만명 수준이다.


18일에는 조진웅 주연의 '사라진 시간'과 이주영 주연의 '야구소녀'가 개봉한다. 이들 영화보다 큰 규모이자 화제작으로 꼽히는 '#살아있다'는 24일 극장에 걸린다. 순제작비 74억원 규모로 220만명을 모아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7~8월에는 대작들이 밀려 나온다. '반도', '승리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상회담'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었던 '영웅'과 '모가디슈'는 개봉 일정을 여름 이후로 조율 중이다. 성수기 시즌을 공략하는 작품들은 100억원대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불안정한 극장 상황으로 인해 구체적인 개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하게 되면 과열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앞서 대작 네 편이 맞붙은 2014년 여름시즌엔 먼저 개봉한 '군도:민란의 시대'가 초반에 잘 달렸으나 '명량'·'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흥행으로 주춤하다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인 470만명을 넘긴 바 있다. 여름 시장 막바지에 개봉한 '해무'는 손익분기점(300만명)을 못 넘고 퇴장했다.


'협상', '안시성', '명당' 등 대작 세 편이 붙은 2018년 추석 극장 시즌에서는 '안시성'만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당시 공급과잉이 부른 참사, 알맹이는 없는 물량공세라는 비판이 있었다.


반면, '윈윈' 효과를 낸 적도 있다. 2016년 여름 시장에선 '부산행'·'터널'·'덕헤옹주'가 일주일 간격으로 순차 개봉해 각각 1157만명·712만명·560만명 관객을 모아 흥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일조차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수기 시즌으로 꼽히는 여름시장이 무너지면 하반기 라인업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여름시장이 살아나야 한국 영화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얼어붙은 관객들의 마음을 당길 만한 만듦새 있고, 재미있는 영화가 나와야 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시기와 상관없이 잘 만든 영화는 살아남는 게 진리"라며 "박스오피스에서 밀렸다 하더라도 재밌으면 관객이 찾게 된다. 재밌는 작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함께 흥행한다면 극장가가 조금이나마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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