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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이방원은 건국 후 정도전 숙청"…민주당 내 권력투쟁 경계


입력 2020.05.08 17:24 수정 2020.05.08 18:3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분열 요소 많은 당내 선거 앞두고 밝힌 입장

"자기 개인을 위한 정치 하지 말아야"

"자리에 대한 집착처럼 비치지 않게 하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재직 당시 도종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재직 당시 도종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원내대표 선거가 끝났지만 몇 번의 당내 선거가 더 기다리고 있다. 선거는 분열의 촉매 역할을 한다"며 "간곡히 부탁한다. 분열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화해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방원(태종)이 왕권강화를 위해 정도전을 숙청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권력을 잡고나면 내부 투쟁으로 들어가는 게 권력의 속성"이라며 "새로운 나라를 세울 때까지는 한 편이었다가 건국하고 나니까 이방원은 정도전을 죽인다"고 말했다. 180석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이 커진 권력을 놓고 다투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였다.


도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을 격려하며 "이분들은 앞으로도 당을 이끌어 가야할 능력 있는 훌륭한 분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이자 당권파인 김태년 의원이 82표를 받아 당선됐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72표를 받았고, 비주류 정성호 의원은 9표를 받는 데 그쳤다. 일각에선 민주당은 친문으로 완전히 재편됐고, 친문 내에서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첫 원내대표는 180석 다수 의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고, 무엇보다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을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에 원내대표가 될 분은 더 막중한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 △정권재창출 △지방선거 승리 △정권 재창출 후 새 당정청 관계 형성 등을 언급했다. 다만 "그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도 의원은 "국민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 개인을 위한 정치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며 "역할에 대한 소신이 역할에 대한 집착이 되고 그것이 자리에 대한 집착처럼 비치지 않게 하자"고 했다.


이어 "철학 있는 정치를 해야 할 때다. 멀리 보고 정치를 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지금은 위기의 시기"라며 "나 개인을 위한 정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을 살리는 정치에 전념하는 일이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나아가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모두 패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스포츠는 승자와 패자 모두가 승자가 되곤 한다"며 "정치가 스포츠처럼 되지는 못하지만 전쟁처럼 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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