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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원내대표 경선 득표율이 민주당 다양성 바로미터


입력 2020.05.06 04:00 수정 2020.05.06 04:5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민주당, 6일 토론회 거쳐 7일 원내대표 선출

김태년·전해철 2강, 정성호 1중 구도

친문 강세 속 비주류 온건파 득표수 주목

정성호, 다양성과 유연성으로 막판 지지호소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의원. (왼쪽부터 가나다 순)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의원. (왼쪽부터 가나다 순) ⓒ데일리안

21대 국회 민주당 1기 원내대표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6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하며 7일에는 당선자들이 모여 원내대표 선출에 들어간다. 1기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원구성 협상과 함께 상임위원장 배분 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현재까지 판세는 2강 1중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태년·전해철 후보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비주류 정성호 의원이 변수가 되는 형국이다. 김 후보와 전 후보는 ‘당정청 일체감’을 강조하면서 각각 당권과 정권에 가깝다는 점을 내세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이 21대 국회 민주당 의원의 권력지형을 판변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총선승리의 밑바탕이 된 만큼, ‘친문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친문진영의 독주로 비춰질 경우 국민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비주류 정성호 후보의 득표수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친문 색깔이 너무 강한 분들이 원내지도부를 맡게 되면, 여당이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청와대에 끌려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얼마나 포용할 수 있는지 바로미터가 이번 투표 결과”라고 했다.


정 후보는 남은 토론회 등을 통해 이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독립된 헌법기관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다. 정파를 대표하거나 친한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다”며 “오직 국민 민복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돼야하지 않겠나. 그런 이야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가 결정하고 당이 승인 및 집행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사전에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듣고 청와대와 수평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의 책임감, 그런 기준 하에서 여당의 원내 리더십이 무엇인지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대야관계에 있어 ‘강한 리더십’ 보다 ‘유연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당정청 관계를 잘못해서 20대 국회가 성과를 못낸 것이 아니다. 여야 관계가 나빠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다수의석의) 패스트트랙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패스트트랙은 칼집 속 칼이어서 꺼내면 막장으로 가는 거다. 겸손하게 야당을 포용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친문’의 대결이라고 한다면, 그 뒷면에는 비주류 온건 대화파인 정성호가 몇 표를 얻느냐가 있다고 본다. 제가 의미 있는 표를 얻으면 누구도 과반이 되기는 어렵지 않겠나. 정성호가 얻는 표가 민주당 이념지형과 정치지형, 성향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있는데 정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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