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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ESS·석유화학 악재에 ‘털썩’…배터리로 반등 노린다


입력 2020.02.03 12:10 수정 2020.02.03 12:57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올해 목표 매출 35조…전지사업 15조 창출 목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연말 100GWh…내년 20GWh 추가

중국 신종 코로나 확산 대비 컨티전시 플랜 마련 중

LG화학 2019년 실적 현황.ⓒLG화학 LG화학 2019년 실적 현황.ⓒLG화학

LG화학이 지난해 ESS 일회성 비용과 석유화학 시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난 가운데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3일 오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목표 매출액을 35조3000억원을 설정했다”며 “이중 15조원은 전지사업부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고 말했다. 전지사업부문이 지난해 매출 8조4000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전지사업 매출 15조원 중 10조원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에 생산능력 설비 증설을 위해 3조8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에도 3조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100GWh(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내년에 20GWh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자동차 전지 사업에선 10조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며 “신규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매출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전체 생산능력의 80% 정도를 유럽과 중국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시장 공략을 위해 고객사와의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JV)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날 ESS 화재 원인에 대해 배터리 셀 문제는 아니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만 ESS 산업 신뢰 회복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화재 가능성을 낮추는 데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정부가 ESS 화재 원인 조사를 하고 있지만, 자체 조사 결과 배터리 셀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ESS 산업의 신뢰 회복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고강도 화재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호 시스템 및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 등을 설치해 화재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정부가 ESS 화재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하더라도 단기간에 사업이 안정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안전에 집중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국내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사업을 크게 키우기 어렵다”며 “국내 시장은 사업 재개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적 조치를 실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확장은 전력망, 주택용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시스템 역량 갖춘 고객과 ESS 사업을 영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지사업부문 분사에 관해서는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와 관련해 사업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화되면 공시 등 관련 제도 범위 내에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서플라인 체인 붕괴 등의 우려에 대비해 컨티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공장의 경우 남경을 비롯해 각 지방정부의 지침에 맞춰 가동을 중단했다”며 “석유화학 공장은 장치 산업의 특성상 사태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가동율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철저한 방역 등을 하고 있다”며 “중국 공장의 오퍼레이션 관련 서플라이 체인이 깨지는 것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1% 감소한 89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28조6250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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