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정은 "충격적인 실제행동 넘어갈 것"…'행동'의 정체는?


입력 2020.01.02 04:00 수정 2020.01.01 20:56        이배운 기자

ICBM 시험발사 예고…대미 협상력 끌어올리기 나서나

섣부른 초강수 '역풍' 될수도…도발수위 점진적으로 높일듯

중거리미사일·SLBM·인공위성로켓 시험발사 가능성

ICBM 시험발사 예고…대미 협상력 끌어올리기 나서나
섣부른 초강수 '역풍' 될수도…도발수위 점진적으로 높일듯
중거리미사일·SLBM·인공위성로켓 시험발사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충격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핵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점진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주변정치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고 적들에게는 심대하고도 혹심한 불안과 공포의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이 예고한 '충격적인 행동'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북한은 ICBM 완성의 마지막 단계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가 불투명하다. 추가 시험을 통해 이 기술을 확보했음을 분명히 하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ICBM 실험을 단행할 경우 사거리 1만3000㎞인 '화성-15'를 일본 열도와 하와이 사이에 쏘거나, 높은 각도로 세워 동해상으로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17년 11월 동해상에 '화성-15'를 발사했지만 대기권 재진입 중에 탄두가 고열과 압력에 타버렸다.

다만 북한이 연초에 즉시 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관측도 잇따른다. ICBM 발사는 북중관계를 냉랭하게 만들 수 있고, 중·러가 대북제재 강화에 반대표를 던질 명분을 약화시키는 탓이다. '국가경제발전전략 5개년'을 결산하는 올해에 북중관계와 더불어 경제사정이 악화되는 것은 주민들의 동요를 야기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해 10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이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서서히 압박하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중거리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험을 먼저 시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미사일이 ICBM이 아니라며 국내여론 수습에 나서지만 ICBM 발사 가능성을 의식하고 심적인 부담이 커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인공위성 발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위성발사용 로켓은 원리가 같아 사실상 ICBM 실험으로 간주되지만 북한은 '평화적 우주개발'을 방어논리로 내세울 수 있다. 아울러 중러도 대북제재 강화에 반대표를 들 명분이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북미대화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며 향후 미측의 양보에 따라 도발의 강도를 약화 시킬 수도 있다는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