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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레드’ 손흥민, 불가피한 플레이스타일 변화


입력 2019.12.25 20:34 수정 2019.12.26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첼시전 퇴장으로 인해 3경기 출전 정지 확정

상대 거친 플레이 역이용하는 영리함 갖춰야

첼시전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 ⓒ 뉴시스 첼시전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 ⓒ 뉴시스

올 한 해에만 3장의 레드카드를 받은 토트넘 손흥민에게 플레이스타일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18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16분 퇴장 조치를 받았다.

당시 손흥민은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발을 뻗은 게 하필이면 뤼디거에 맞고 말았다.

주심은 VAR 판독 끝에 신중하게 판정했고 결국 레드카드를 내밀어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손흥민은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후폭풍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특히 2019년 들어 3장의 레드카드를 받은 손흥민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잔뜩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018-19시즌 본머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상대 수비수 3명에 둘러싸인 채 공을 빼앗긴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이때 뒤에서 다가오던 레르마가 공을 집던 손흥민을 밀었고, 이에 화가 난 손흥민이 쓰러뜨리자 이 장면을 목격한 주심이 퇴장을 명령했다. 토트넘 구단은 항소했으나 3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11월 에버튼전에서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에 관여하면서 퇴장 당했다. 발목이 꺾인 고메스가 시즌 아웃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었는데 이 부분의 경우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돼 사후 징계 경감 조치를 받았다.

손흥민의 퇴장은 과도한 의욕이 부른 참사였다. ⓒ 뉴시스 손흥민의 퇴장은 과도한 의욕이 부른 참사였다. ⓒ 뉴시스

손흥민은 거친 수비를 펼쳐야하는 수비수가 아니다. 오히려 교묘한 반칙을 역이용해 지능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공격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퇴장 장면을 복기해보면 과도한 의욕에 의한 레드카드가 대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신경을 자극하는 플레이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커다란 약점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손흥민을 마주하는 수비수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적극성을 나무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앞으로 그라운드 내에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이번 퇴장과 같은 장면이 또 나올 수도 있는 법이다. 현재 손흥민에게 요구되는 능력치는 ‘절제력’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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