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대비 인건비 최소'…시중은행 비용관리 경쟁력은 글로벌 톱

박유진 기자

입력 2019.11.26 06:00  수정 2019.11.27 11:10

4대 은행 CIR 48.6%…톱100 은행 평균치 훨씬 밑돌아

이익 늘어도 투자 확대 없는 후진적 구조는 개선 필요

4대 은행 CIR 48.6%…톱100 은행 평균치 훨씬 밑돌아
이익 늘어도 투자 확대 없는 후진적 구조는 개선 필요


ⓒ데일리안


국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 행진 속에서도 비용 절감에 비중을 두면서 관리 효율성이 글로벌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초저금리라는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하지만 투자 확대가 담보되지 않아 중장기 경쟁력이 퇴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8.6%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신한은행 43.1%로 0.1%포인트 개선, KB국민은행은 1.5% 늘어난 49.5%, 우리은행은 2.7%포인트 내려간 50.7%, 하나은행은 0.6%포인트 상승한 51.8%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의 CIR은 2015년만 해도 60%를 넘어섰는데 글로벌 수준까지 도약한 상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 CIR은 54.1%로 하위권 평균 수준도 51.6%다.

CIR은 은행이 이자와 비이자이익 수수료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관리비로 얼마나 쓰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다. 버는 돈보다 관리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으면 CIR은 높아지게 되는데, 통상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이 있거나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될 때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국내 은행의 경우 CIR 비율이 높아 경영 활동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CIR 개선 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은행들 또한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인건비 부담만 늘자 CIR 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리 잡고 있는 영국의 경우 로이드뱅크는 2014년부터 오프라인 지점 수 감축하며 CIR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로이드뱅크의 영업점포는 2017년 2038개에서 2018년 1700개로 축소됐다. 지점 폐쇄 대신 디지털채널을 강화하는 점포 효율화 전략 추진으로 비용 효율성이 높아진 상태다. CIR은 2015년 54.2%에서 지난해 49.3%로 내려갔다.

국내 은행들 또한 업무 자동화와 점포 축소 등의 인건비 절감 노력을 지속하며 비용효율성을 놓이고 있다. 이자이익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수익성 확대가 어려워 인건비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해 이익을 보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 차 2017년부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확산하는 등 창구 업무 효율화에 나서면서 판매관리비 감축에 나선 상태"라며 "RPA로 5년간 최소 92억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에 핵심이 되는 이자이익과 디지털, 외환 분야 등에서 나오는 비이자이익을 늘려 CIR이 개선됐다"며 "이자수익은 혁신성장 기업지원 등 중소기업 위주의 대출 성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비이자이익은 4.5% 증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CIR에 대해 금융권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의 효율성도 좋지만, 장기적으론 투자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익이 늘어도 직원 성과에 연동되지 않는 등 글로벌 은행의 기회비용 관리 수준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은행 경우 CIR 비율이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도 직원에 대한 성과 비용을 늘리고, 투자 확대 등에 나서는 특징이 있다"며 "국내 은행은 이와 달리 호봉제 중심이라 이익이 성과에 연동되는 게 없고, 이자이익에 의존해 CIR 관리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