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 대통령 재임
"좌우의 간격을 좁혔던 대통령" 국민적 인기
1995년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 대통령 재임
"좌우의 간격을 좁혔던 대통령" 국민적 인기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AFP통신이 시라크 재단을 인용해 보도했다.
27일 복수 외신은 시라크 재단이 시라크 전 대통령의 타계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6구의 자택에서 타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라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프레데릭 살라 바루는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아침 가족들이 주위를 지킨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시라크 전 대통령의 타계 사실이 알려지자, 회기 중이던 프랑스 상·하원은 잠시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치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랑제콜인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와 농림부장관을 거쳐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총리를 지낸 뒤, 이듬해인 1977년 수도 파리의 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1986년 총선 승리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부터 총리로 임명된 뒤 1988년까지 재임했다. 이후 1995년 대선에 도전,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불과 2년 뒤인 1997년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대권 경쟁자였던 조스팽을 총리로 임명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동거 정부'는 2002년 대선까지 이어지다가 2002년 대선에서 시라크 전 대통령이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야 끝났다.
2003년 이라크와 전쟁에 돌입한 미국에 맞서 유럽의 결속을 추진했으나, 2005년 야심차게 추진했던 유럽헌법안이 부결되면서 국정장악력에 치명상을 입고 몰락했다. 2007년 퇴임 이후에는 파리시장 시절 측근 28명을 시청 직원으로 위장해 시 예산에서 급여를 지급한 횡령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유죄 판결 이후로는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최근 몇 년간은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라크 전 대통령이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것과 관련해, 파스칼 페리나 파리국제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좌우의 간격을 좁혔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파스칼 페리나 파리국제학교 정치학 교수는 시라크 전 대통령의 인기에 대해 “첫째는 일반인인 대통령, 조깅하는 대통령, 베스파(이탈리아제 스쿠터)를 타는 대통령이라는 점이며, 둘째는 좌우의 간격을 좁혔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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