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주인 말인지 귀를 의심케 하는 민망
비속, 천박, 댓글 커닝으로 ‘아는 체’…노무현 재판
장동혁, 반대파 쳐 죽이면 ‘헤쳐 모여’가 약(藥)
탄핵 찬성-계엄 사과 50명 나갔다가 다시 합치면 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장 오세훈(64, 서울, 고려대)이 얄팍한 파편-왜곡 지식으로 전 정권 임명 기관장 잡도리 업무 보고 생중계 쇼에 재미 붙인 대통령 이재명에게 한 방 날렸다.
그의 ‘아는 척하지 맙시다’ 제하의 소셜 미디어 글이 아주 무겁다.
이재명은 원로 논객 조갑제(80, 청송, 부산수산대)가 예리하게 관찰했듯이 “대통령직을 즐기고” 있다. 즐기는 건 좋은데, 비속(卑俗, 격이 낮고 속됨)과 천박이 문제다.
지식의 밑천을 드러내고, 언어와 의도가 속물스럽다. 게다가 편의점 주인인가 귀를 의심케 하기도 한다. 생리대값 관심은 진영 불문 온 국민을 민망케 했다. 여성부 등 국·과장이 알아서 조치하면 족할 일을….
그가 특정 기관의 업무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혀를 찰 일이다. 함정 퀴즈처럼 이상한 질문을 해놓고 나보다 모른다라니….
더구나 책갈피 달러 밀반출은 그 자신이 연루된 대북 송금 사건에서 쌍방울 임직원 60여명이 썼던 수법이다. 자기가 몰래 한 일을 남이 흔히 하는 것처럼 말해서 결백을 증명하려는 초등학생 유형의 ‘알리바이’ 시도다.
그는 전 정권 공기업 사장 망신 주기를 이 정도로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사장 이학재(61, 김포, 서울대)가 “외화 단속은 관세청 소관이며, 책갈피 외화 반출 수법을 알려준 결과만 됐다”라고 사후 반박 글을 내자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 거론 인터넷 댓글을 커닝해 재반박했다.
대통령이 댓글로 부처 업무를 파악하다니…. 망신살이다. 나라가 창피하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란 관세청이 공항에 외화 단속 업무 협조 요청을 한 것이지 법적 의무가 공항으로 이관된 게 아니다”라고 이학재가 피니쉬 블로우를 안겼다.
이재명(60, 안동, 중앙대)은 동북아역사재단 보고에서도 위험하고도 무식한 지식 자랑을 했다. 이 재단 이사장 박지향(72, 서울, 서울대-미국 스토니브룩대)은 전 정권 때 취임한 인사다.
문헌인데, 왜 보수 기관장 연구 단체는 그런 걸 연구 안 하냐고? 환단고기(桓檀古記)는 문헌이 아니다. 단군 이전 우리 조상이 러시아-중국 일대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 대륙을 지배, 12개 연방으로 나눠 거느렸다는 웅장한 만화 이야기다. 가짜 역사책, 즉 위서(僞書, 제작자나 제작 시기 등을 속이고 있는 주로 역사 문서-서적)로 오래전에 판명이 났다.
법대 나와 고시 합격한 게 지적 이력의 거의 전부인 그는 미국 대학 박사 출신에 서울대 명예 교수인 역사학자와 역사 논쟁 한 판을 붙으려 한 것이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당랑거철(螳螂拒轍, 현실 감각과 상황 판단 없이 무모하게 덤비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이다.
재임 시 말을 함부로 해서 그 자신도 회고록에서 후회했던 노무현의 재판이다.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이동훈(55, 대구, 서울대)은 공포 영화감독-주연에 비유했다.
이재명 정권을 비판하는 보수우파로서는 호재 속출이다. 그러면 보수 야당 국민의힘 지지도가 올라가야 정상이다. 그런데, 그 반대다. 왜? 대표 장동혁(56, 보령, 서울대) 일당이 더 죽을 쑤고 있어서다. 저쪽에서 똥불을 찰 때마다 재빨리 그것을 덮어 준다.
이번엔 그가 내부 총질용으로 임명한 당무감사위원장 이호선(61, 평창, 국민대)이 엄청난 상쇄 똥볼을 차 버렸다. ‘돌로 쳐 죽여야 한다’라는 홍위병 광기 발언이다.
성경에 있는 말이라 해도 인용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계엄령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 헌법학 교수라는 그와 장동혁은 윤석열과 100% 닮은 꼴이다. 당이 망하는 길로 일로매진이다.
한동훈(53, 서울, 서울대-미국 컬럼비아대)과 김종혁(63, 서울, 고려대)을 둘이 돌로 쳐 죽이면 국민의힘 내 개혁 세력은 ‘헤쳐 모여’ 길밖에는 없다. 장동혁에 변화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求)한다)다.
그들(기자회견 25명+송언석 등 개별 사과+초재선 의원 모임=약 50명)은 조국(60, 부산, 서울대-미국 캘리포니아대)이 오랜만에 옳은 소리를 한, 아래 권유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헤쳤다 모였다가 다시 만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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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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