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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 탈출한 거주자들 경기도에 6만5천가구 샀다


입력 2019.09.26 06:00 수정 2019.09.26 06:07        원나래 기자

탈서울화 진행되는 경기도, 지역에 따라 집값 달라

“서울 접근성·교통개발 진행속도에 가격 상승률 좌우”

탈서울화 진행되는 경기도, 지역에 따라 집값 달라
“서울 접근성·교통개발 진행속도에 가격 상승률 좌우”


서울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낮은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는 ‘탈 서울화’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낮은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는 ‘탈 서울화’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서울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낮은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는 ‘탈 서울화’가 진행되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2018년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약 6만5000여건으로 이 중 경기도 김포(7175건)가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남양주시(6932건) ▲용인시(6924건) ▲고양시(6262건) ▲하남시(4522건) ▲화성시(3780건) ▲시흥시(2901건) ▲부천시(2890건) 등의 순으로 대부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교통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이전한 김포나 남양주의 경우에는 최근 지하철 연장이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계획 등의 여러 개발호재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 거주자가 이전한 경기도 아파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다른 것으로 분석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입한 김포시의 경우 올해에만 아파트 가격이 0.19% 하락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058만원이었지만, 8월에는 1056만원으로 하락했다.

세 번째로 서울 거주자가 많이 매입한 용인시 아파트는 같은 기간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445만8000원에서 1433만6000원으로 0.84% 하락했다. 시흥시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047만5000원에서 1016만9000원으로 2.93% 떨어졌다.

반면 두 번째를 기록한 남양주시의 경우 같은 기간 1092만4000원에서 1095만7000원으로 올라 0.30% 상승했다. 또 서울 거주자가 많이 매입한 경기도 지역 내 상위 10위 안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 가장 높은 곳은 부천시로 올해 1월 3.3㎡당 평균 아파트매매가격이 1323만6000원에서 1358만원으로 올라 2.6% 상승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간의 상반된 분위기는 아파트 실거래가격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해 있는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84.85㎡의 경우 올해 1월에만 해도 5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8월에는 5억500만원에 거래되면서 8개월 만에 2500만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에 위치하는 ‘서천마을휴먼시아1단지’의 전용 84.9㎡도 올해 1월 3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3억1800만원에 거래되면서 1200만원이나 하락했다.

이에 반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위치해 있는 ‘한화 꿈에그린’ 전용 84.9㎡는 지난 1월 4억1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8월에는 4억5000만원에 거래돼 4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 규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수요자들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되는 만큼,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 내에서도 서울 접근성과 교통개발 진행속도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과천은 GTX-C노선 신설확정,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등의 호재로 투자자 관심이 꾸준한 반면 과천 인근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던 단지들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주춤한 모습”이라며 “경기도 내에서도 주변 지역에 기반시설과 교통여건 등 인프라가 확충되고 신규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타 지역으로의 유출수요도 증가하는 등 지역별로 집값이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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