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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결단'만 기다리는 '저자세' 대북접근


입력 2019.06.14 02:00 수정 2019.06.14 05:59        이충재 기자

文대통령 북유럽순방서 "언제든 만날 준비…결정은 金선택"

'미사일도발' 의도적 축소 "국제사회 긴장시키는 도발 없어"

文대통령 북유럽순방서 "언제든 만날 준비…결정은 金선택"
'미사일도발' 의도적 축소 "국제사회 긴장시키는 도발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평화의 도시' 오슬로에서 이틀 연속 "언제든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평화의 도시' 오슬로에서 이틀 연속 "언제든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평화의 도시' 오슬로에서 이틀 연속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슬로포럼에서 "6월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데 이어 이날은 "6월 회담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며 '이달 중에 만나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놨다.

시기, 장소, 형식까지...'金 하고싶은 것 다해'

특히 문 대통령은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회담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선택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형식까지 김 위원장의 '선택'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그동안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무시하거나 미사일로 답하는 상황에서 대화론에 매달려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이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자"고 공개 제안한 이후로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지난달 4일 동해로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한데 이어 9일에도 단거리 미사일을 다시 쏘아 올렸다.

北도발 의도적 축소…"긴장시킨 도발 없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한-핀란드 정상회담에서도 "1년6개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같은 국제사회를 긴장시키는 도발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의 범주에 있지 않다고 규정한 것이다. 대화 재개를 위해 의도적으로 북한 도발을 축소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평화가 매력적이고 긍정적인 단어지만, 현실은 부정하고 회피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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