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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2사' 류현진 웃음 “더 던질 수 있었는데..”


입력 2019.05.31 16:31 수정 2019.05.31 16: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8회 2사 후 로버츠 감독 교체에 아쉬움 섞인 미소

류현진이 로버츠 감독 교체에 대해 "믿어줬다면"이라며 웃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로버츠 감독 교체에 대해 "믿어줬다면"이라며 웃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1패)째를 따냈다. 다저스 2-0 승.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65에서 1.48까지 떨어뜨리며 MLB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발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은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뉴욕 메츠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4회를 빼고 매 이닝 나온 탈삼진(7개) 모두 헛스윙이었다. 구심의 성향을 파악한 뒤 낮게 형성되는 커브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을 노리는 우타자의 의표를 찌르는 몸쪽 커터로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4월 9홈런, 5월 10홈런으로 놀라운 펀치력을 자랑하고 있는 신인 파워 히터 알론소도 2회 커터를 헛방망이를 돌리고 삼진으로 돌아섰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8회초 선두타자를 공 1개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사 후 대타 윌슨 라모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로사리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더블 플레이에는 실패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로 걸어오며 교체를 단행했다.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투구수(106)인 데다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류현진은 아쉬움 속에 마무리 젠슨에게 공을 넘겼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류현진에게 다저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서 지인들과 응원하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로버츠 감독 기대대로 젠슨은 위기를 모면하고 9회에도 리드를 지키며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스포츠넷 LA'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자신이 있었다. 요즘 컨디션이 좋다보니 모든 것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체 상황에 대해서는 “힘이 떨어진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이어 나오는 타자도 상대할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이)믿어줬다면 더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MLB.com'을 통해 류현진 교체에 대해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구속과 제구가 괜찮았고,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젠슨에게 마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5월 5승(무패) 평균자책점 0.60의 특급 피칭을 과시하며 ‘이달의 투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도 허황된 꿈은 아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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