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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패스트트랙 막겠다는 한국당 "의원직도 걸겠다"


입력 2019.03.15 14:15 수정 2019.03.15 14:51        조현의 기자

여야 4당 선거제 패스트트랙 저지에 당력 집중

바른미래당에 공조 손짓…"얻을 게 없을 것"

여야 4당 선거제 패스트트랙 저지에 당력 집중
바른미래당에 공조 손짓…"얻을 게 없을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검정색 옷과 타이를 한 상복차림으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검정색 옷과 타이를 한 상복차림으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15일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추진에 대해 "좌파 장기집권 플랜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의원직을 걸고서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여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하려고 한다. 공수처를 통해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구획정안 국회 제출 법정시한인 이날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가 전날 '모든 의원이 참석해달라'고 요구한 이 자리에 소속 의원 전원은 검은 정장과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채 의총에 참석했다. '민주주의를 죽이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이란 항의 표시로 '상복퍼포먼스'에 나선 것이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선거제 개혁 패스트트랙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여당에 대해 "총선을 통해 지역적으로는 한국당을 TK(대구, 경북)에 최대한 묶고, 정치 지형적으로는 한국당을 극우로 몰아서 자기들이 중도층, 좌측에 서는 정치지형을 만들어 영구집권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라고 주장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은 대통령 하명법안 통과를 위해 야3당에 탐욕적 미끼를 던졌고, 야3당은 생존을 위해 미끼를 덥석 물려고 하고 있다"며 "정략적 야합을 정치개혁으로 포장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선거제 논의에 제1야당을 배제하는 건 국회 찬탈행위"라고 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의원직도 걸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법 날치기는 의회민주주의 부정이고 헌정 사상 있을 수 없을 일"이라며 "의원직을 걸고서라도 모든 방법을 통해 패스트트랙 추진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바른미래당과의 공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자정까지 선거제 개혁 패스트트랙 추진 여부를 논의한 바른미래당은 당내 이견으로 이날까지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향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운다는 것은 민주당 2중대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별로 얻을 게 없다"면서 "완전 연동형 비례제에서 후퇴하겠다는 것인 만큼 바른미래당의 양심있는 의원들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마감 시한으로 정한 이날 중 합의는 사실상 불발됐다. 다만 국회의장의 결정에 따라 상정 시점을 최대 60일 줄일 수 있는 만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공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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