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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민주원 "김지은, 미투 아닌 불륜…안·김 용서 못해"


입력 2019.02.14 11:40 수정 2019.02.14 15:40        이유림 기자

김지은 진술 믿은 2심 판결 정면 비판

"김지은, 자신 주장 모순 알아 진술 번복"

김지은 진술 믿은 2심 판결 정면 비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위력에 의한 성폭력 및 강제추행 등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이 되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위력에 의한 성폭력 및 강제추행 등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이 되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씨는 14일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이라며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1일 2심 재판에서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씨는 14일로 넘어가는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김지은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김지은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씨라고 생각한다.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의 어리석음으로 지지하던 분들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민씨는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들"이라며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안희정씨를 용서할 수 없지만 재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다"며 "저는 이제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고 썼다.

이어 "김씨의 거짓말을 하나씩 밝히려 한다"며 '상화원 사건'을 언급했다. 상화원 사건은 2017년 8월 행사를 끝내고 안 전 지사 부부가 머물렀던 숙소인 상화원 2층 침실에 김씨가 새벽에 들어왔다고 민씨가 법정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민씨는 당시 부부침실의 사진을 첨부하며 "2심 판사님은 방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고 하셨는데, 김지은씨는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고 말했고 앉아 있은 채로는 방안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자신 주장 모순 알아 진술 번복"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올린 '상화원 사건' 당시 부부의 침실 사진. ⓒ민주원씨 페이스북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올린 '상화원 사건' 당시 부부의 침실 사진. ⓒ민주원씨 페이스북

그는 침실 구조상 김 씨가 자신의 주장대로 바깥 계단에 떨어져서 앉아 있었다면 부부와 눈을 마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이 두꺼운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데다가 침대와 문 사이 장식장이 있어 일어서서 돌아나가지 않으면 문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밖에서 대기하다가 문 위에 있는 불투명한 창으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듯해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는 김 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지은씨는 1심에서는 '밀회를 저지하기 위해' 방 앞을 지키고 있었다고 했는데, 2심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을 바꿨다"며 "성폭력 피해자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두 번씩이나 성폭력을 가한 가해자를 지키기 위해 방문 앞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잠이 들었다는 1심에서의 주장이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상화원에 들어온 날은 김지은 씨의 주장에 의하면 바로 두 주일 전 두 번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후"라며 "두 번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람이 '수행비서의 업무를 철저히 행하고 한중관계의 악화를 막으려는 의도로 안희정씨의 밀회를 저지하기 위해' 성폭력 가해자의 부부침실 문 앞에서 밤새 기다리고 있었다는 김지은씨의 주장을 어떻게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진실로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이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증언을 인정받지 못하고 배척당했기 때문이다. 제가 경험한 사실을 왜 배척당해야 하는 지 이유를 알려달라"며 "제가 위증을 했다면 제가 벌을 받겠다. 저는 이제 저와 제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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