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오는 11일께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을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청사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지난달 24일 구속한 뒤 40여 개에 달하는 혐의에 대한 입장을 다시 듣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법농단 의혹의 핵심 중간책임자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지난 1일께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상당수 혐의에 대해 "실무진이 알아서 한 일"이라며 후배 법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검찰은 사법농단 의혹의 핵심 중간책임자로 가장 먼저 구속한 임 전 차장에게서 구체적인 진술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과 대질신문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로 양 전 대법원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공소장에 담을 혐의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일간 구속 상태로 조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2일 이전에 양 전 대법원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의 조서 열람과 수사기록 정리 등 시간을 감안하면 기소 시점은 오는 11일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