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볼륨차종 아반떼가 풀체인지급 디자인 변경에도 불구, 판매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소형 SUV 선호 추세로 준중형차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아반떼 판매대수는 1만89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팔린 2만451대 보다 7.3% 감소했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 출시달인 9월 5488대가 팔렸고 10월 7228대로 오르는가 싶더니 지난달엔 6243대로 미끄러졌다. 3개월 평균 판매대수는 6320대다. 올해 1~8월까지 월평균 판매대수(6433대) 보다 적다.
반면 지난해 9월 판매대수는 7078대, 10월 6190대, 11월 7183대로 3개월간 평균 6817대가 판매됐다. 얼굴과 몸통에 바짝 힘을 줬음에도 정작 매력 어필엔 실패한 셈이다.
더 뉴 아반떼는 지난 2015년 9월 출시한 아반떼(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헤드램프와 화살모양의 애로우DRL(주간주행등) 장착으로 날렵한 디자인을 구현했고 파워 트레인 라인업 추가로 '신차급 변화'를 줬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연비도 볼륨차종 답게 가솔린 모델이 15.2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 디젤 17.8km/ℓ(15, 16인치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장점을 골고루 담았지만 막상 '더 뉴 아반떼' 디자인이 공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어색하다',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면서 신차 효과가 얼마나 나올 지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판매대수를 보면 '혹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 10월 판매대수의 경우 기존 모델이 600여대가 포함되면서 11월 수치 보다 높았다"며 "올 상반기 월평균 판매대수는 5967대로, 기존 모델 보다는 잘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반떼 등 준중형급 차량은 고객층이 SUV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전체적인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스포츠 모델 디자인을 적용한 '더 뉴 아반떼 스포츠'를 출시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역시 이렇다할 성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8월에도 다양한 주행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갖춘 SUV 모델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다.
8월부터 11월까지 판매대수는 1만6997대로 지난해 동기 1만6708대와는 300대 차이가 난다. 한 달 평균 72대를 더 판 셈이다. 다만 올해 부진했던 상반기 보다는 월평균 1000대 이상 팔리면서 체면을 차렸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