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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개의 별' 서인국,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묘한 매력


입력 2018.10.04 09:28 수정 2018.10.04 09:53        이한철 기자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서인국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tvN 방송 캡처.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서인국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tvN 방송 캡처.

서인국이 시청자들을 마치 블랙홀처럼 끌어당겼다.

3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극본 송혜진, 연출 유제원)에선 살인용의자이자 자유롭고 위험한 괴물 '김무영'으로 분한 서인국이 압도적인 감정 연기를 펼쳐 호평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트럭 보조석에서 밖을 내려다보는 김무영(서인국 분)의 무심한 표정과 묘하게 빨려 들어가는 눈빛은 첫 등장부터 여심(女心)을 자극,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수제 맥주회사 '아츠'의 브루어리 조수 김무영은 이날 만난 유진강(정소민 분)과 백승아(서은수 분)에게도 각각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맥주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유진강에 덤덤하게 답을 하면서도 은근히 도발, 그녀를 발끈하게 한 것. 하지만 김무영은 이 짧은 만남으로도 그녀에게 결코 잊히지 않는 잔상을 남겼다.

또 자신의 도예전에서 타인의 작품을 섞어 전시하고 원치 않는 기자들과의 대화 행사를 해야 만하는 백승아의 갑갑한 마음도 단번에 흔들었다. "그렇게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데?"라며 실수인 것처럼 문제의 도자기를 박살내고 태연하게 사라지는 그의 행동은 새장에 갇힌 새처럼 살아온 그녀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서인국(김무영 역)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듯한 태도와 여유 있는 미소로 김무영이라는 캐릭터의 자유로운 영혼이 들여다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그의 내면을 매 순간 예리하게 보여주며 단단하게 쌓아온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특히 파티장에서 다시 마주친 진강에게 맥주를 건네고 응시하는 장면, 방송 말미 승아를 사랑스럽게 안아줌과 동시에 미묘하게 드러나는 서늘한 시선에선 무영의 텅 빈 마음이 읽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 초반 의문의 여대생 살인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김무영과 유진강, 유진국(박성웅 분) 남매의 우연한 만남과 이 사건은 어떤 연관이 있을지, 이들의 운명적인 이끌림 속 사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듯 무심하지만 불안한 내면, 비밀을 품고 있는 눈빛 등 인물의 사연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표현해내는 서인국은 첫 회를 강렬하게 이끈 가장 큰 일등공신이었다.

단 1회 만으로도 서인국의 역대급 존재감을 기대케 하는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2회는 4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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