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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상돈 '손에 손잡고' 비례 3인방 해체시키나


입력 2018.09.04 01:00 수정 2018.09.04 06:02        정도원 기자

이상돈, '정동영 체제' 이후 평화당과 거리…워크숍도 불참

손학규와는 경기중·고 선후배 '각별', 복귀 가능성 점쳐져

이상돈, '정동영 체제' 이후 평화당과 거리…워크숍도 불참
손학규와는 경기중·고 선후배 '각별', 복귀 가능성 점쳐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손 대표 오른쪽으로는 김관영 원내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손 대표 오른쪽으로는 김관영 원내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 체제 성립으로 이른바 '비례 3인방'이 사실상 해체됐다. 이상돈 의원이 평화당 구심력에서 이탈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손 대표가 통합 행보 첫걸음으로 이 의원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도 점쳐진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와 평화당 8·5 전당대회 결과 손학규·정동영 대표가 양당의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더 이상 '비례 3인방(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이라는 명칭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병완 원내대표가 "손 대표는 우리당 비례대표 의원 세 명과 관련해 정치도의상으로나 다당제를 위해서라도 (출당) 결단을 내려달라"며 공세를 이어갔지만, 이상돈 의원실 관계자는 "평화당에 바른미래당 출당 요구를 해달라, 말아달라 하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달 31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평화당 의원워크숍에도 불참했다. 워크숍에서 장 원내대표는 이 의원과 관련해 "환노위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법안을 발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8·5 전당대회 이후로는 이 의원이 더 이상 평화당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와 이 의원 사이의 악연(惡緣)을 배경으로 짚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 2014년 10월, 박영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에 의해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거론될 때, 정 대표는 "자폭형 참사"이며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앞장서서 반대했다.

반목은 2016년 2월 국민의당이 창당할 무렵에 재연됐다. 이 의원은 자신과 정 대표가 동시에 국민의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정 전 장관이 들어오면 급진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제3지대 (중도개혁)정당'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의원이 지난 2012년 1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석 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함께 의원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상돈 의원이 지난 2012년 1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석 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함께 의원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자 정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당은 몇몇 개인의 의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끌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 의원의 지적을 '몇몇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8·5 전당대회의 결과 평화당에 '정동영 체제'가 성립함으로써 이 의원을 포함하는 '비례 3인방'은 해체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이상돈 의원을 출당할 리도 없겠지만, 설령 만에 하나 출당한다고 해도 이 의원이 정동영 대표의 평화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당할 리가 없다'는 단언이 나오는 이유는 정 대표와의 관계와는 달리 손 대표와 이 의원 사이의 관계는 지극히 각별하기 때문이다. 손 대표와 이 의원은 경기중·경기고등학교 동문 선후배다. 손 대표가 경기고 61회 졸업생이며, 이 의원은 66회다.

지난해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이 의원이 당시 경선 후보로 나선 손 대표를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의원실 관계자도 "(손 대표와의 관계는) 굉장히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손 대표가 전날 치러진 9·2 전당대회 직후 현장기자회견에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의 출당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말할 필요도 없다"며 "소위 출당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는 바가 없다"고 일축한 것도, 이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달리 자신하는 복안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이상돈 의원을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 핵심관계자도 "손 대표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대표가 통합 행보의 첫걸음으로 그간 당의 대오에서 이탈해 있던 이 의원과 다시 손을 잡을 경우, 바른미래당의 의석은 사실상 27석에서 28석으로 증가한다. 반면 민주평화당의 의석은 사실상 17석에서 16석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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