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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태클’ 황희찬, 투혼으로 세리머니 논란 씻나


입력 2018.08.29 20:52 수정 2018.08.29 20: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베트남 상대로 풀타임 활약하며 승리 견인

부적절한 행동 논란 의식한 듯 투혼 발휘

자신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한 황희찬. ⓒ 대한축구협회 자신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한 황희찬. ⓒ 대한축구협회

자신을 향한 비난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베트남전에 나선 ‘황소’ 황희찬은 이날 어느 누구보다 그라운드 위에서 사력을 다해 뛰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이승우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쐐기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9월 1일 UAE-일본 승자와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이날 손흥민, 이승우와 함께 2선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폭넓은 활동량과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6분 이승우의 선제골 상황에서는 황희찬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베트남 진영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하게 따돌린 뒤 황의조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후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베트남 수비수들과 경합하는 사이 흘러 나온 공을 이승우가 왼발 슈팅에 이은 득점으로 연결했다.

또한 황희찬은 전반 21분 하프 라인에서 빠른 스피드를 과시하며 베트남 수비의 반칙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후반 10분 득점 상황에서도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흘러 나온 공을 이승우가 마무리하면서 쐐기골에 기여했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베트남의 거센 반격을 막아섰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후반 20분에 나왔던 수비 장면이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적극 수비에 가담했던 황희찬은 베트남의 패스 길을 차단하기 위해 머리를 먼저 던지는 태클을 감행했다. 비록 공을 빼앗지는 못했지만 황희찬과 절실함과 투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 황희찬은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하다.

경기가 끝나고 상대 선수들과 악수을 하지 않고 곧바로 벤치로 걸어 나온 행동에 비매너 논란으로 불거졌고, 경기 도중 시도한 ‘사포’ 기술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상의를 탈의한 채 '쉿'하는 손동작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으면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비난을 의식한 듯 황희찬은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 사력을 다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 가운데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이는 황희찬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공격수로서 득점포가 없었던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한국이 결승전에 오른 것은 희망적이다. 아직 황희찬을 위한 판은 깔려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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