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이상기후로 전세계가 식량위기"…주민불만 달래기?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8.27 10:20  수정 2018.08.27 10:37

전문가 “해외동향 소개, 자신들만의 문제 아니라는 선전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온실농장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고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관영매체가 전 세계에 이상기후 현상이 불어 닥치면서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유례없는 폭염·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지자 당국이 주민 불만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식량위기를 몰아오는 이상기후현상’ 제목의 보도를 통해 “세계도처를 휩쓸고 있는 가물(가뭄)과 큰물을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은 많은 나라들의 농업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스트리아·독일·노르웨이·폴란드 등 국가의 가뭄 및 풍수해 피해를 나열한 뒤 “이것은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며 “세계 여러 나라들이 농업생산을 늘이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신안보연구실장은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자연재해·기후·감염병·에너지 등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호홍 실장은 “신문은 이들 위협의 심각성과 협력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내 상황 보다는 해외의 동향을 소개한다”며 “이러한 이슈들이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겪는 문제임을 강조해 부정적 파급 영향과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온실농장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고있다. ⓒ조선중앙통신

실제로 북한은 올해 이상기후로 인한 최악의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대북 긴급 구호단을 파견했다고 밝히며 "긴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북한의 폭염은 어린이들과 노인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IFRC는 "지난달 초부터 북한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300만명의 희생자를 냈던 1990년대 중반의 식량위기가 북한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강도높은 대북제재로 인도적 지원이 끊긴것도 식량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자금추적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유엔과 NGO의 총 대북 활동비는 1억1780만달러(1313억원) 였지만 올해 1710만달러(191억원)로 대폭 감소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현장을 잇따라 시찰하며 민생행보에 주력하는 것도 가중된 식량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직접 주민들의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애쓰는 모습을 선전하면서 불만 여론 다독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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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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