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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장 행보' 김병준 "민생 아픔 많이 들었다"


입력 2018.08.01 12:54 수정 2018.08.01 13:27        정도원 기자

새벽에 언론 알리지 않은 채 잠행… "보여주기식 될까봐"

당 혁신 의견 들으러 갔지만, 민생고 설움 많이 들어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매출 부진 관련 애환 청취

새벽에 언론 알리지 않은 채 잠행… "보여주기식 될까봐"
당 혁신 의견 들으러 갔지만, 민생고 설움 많이 들어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매출 부진 관련 애환 청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민생현장 행보를 다녀온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민생현장 행보를 다녀온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비대위 출범 이후 첫 민생현장 행보에 나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혁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로 들으려 했는데, 민생의 아픔까지 듣고온 의미 있는 날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비대위원들은 1일 새벽 비공개로 민생현장을 방문했다.

비대위원들은 공영차고지와 화훼공판장,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이동은 철저히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수단과 도보를 이용했다.

비대위의 이날 민생현장 행보는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007 작전'처럼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공개하면 아침에 한창 일할 시간에 오히려 현장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의도가 마치 '보여주기'인 것처럼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새벽에 일어나서 조용히 다녔다"고 설명했다.

민생현장을 다녀온 비대위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당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그보다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민생의 아픔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환경미화원 일을 하시는 60대 중반 여성분이 '최저임금 인상은 됐지만 열 명 일하던 것을 일곱 사람이 하게 되니 힘들어서 정말 못하겠다'며 '다시 (최저임금을) 원상회복시켜줄 수 있느냐'고 묻더라"고 전했다.

함 정책위의장도 서울 도봉구의 버스회사에서 기사들과 나눈 대화라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임금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10년 정도 일을 열심히 하면 조그만 집을 한 채 마련하는 희망을 가졌지만, 이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돼버렸다는 말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민생현장 행보를 다녀온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민생현장 행보를 다녀온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과 관련해 현장에서 반박이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최병길 비대위원은 편의점에서 들었다며 "매출이 있어야 카드수수료도 있는 것인데, 매출이 내려가고 인건비만 올라가는데 카드수수료 문제로만 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야간에는 최저임금의 영향으로 인건비 대비 매출이 3분의 1이 되지 않는다더라"며 "임대료와 카드수수료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출이 올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애초 들으려던 한국당의 혁신과 관련한 의견은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목소리의 톤'도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희 비대위원은 "예상보다 격하게 화를 내는 분들은 적었다"며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한국당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을 쳤기 때문에… 기대치가 정말 없어졌다는 생각"이라고 원인을 추정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당의 혁신과 관련한 시민의 말씀 중) 일부분은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도 있더라"며 "말을 조심하라든지, 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정당이라는 것은 거대한 조직이니까, 시민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을 앞으로 계속 다뤄나가야 한다"며 "그 (혁신의) 결과가 시민들이 바라는 것처럼 나타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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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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