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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박서준 "폭발적 인기·사랑 불안해…견뎌내야죠"


입력 2018.08.03 09:15 수정 2018.08.06 00:35        부수정 기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인터뷰

그룹 부회장 이영준 역 맡아 인기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이 드라마를 통해 로코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어썸이엔티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이 드라마를 통해 로코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어썸이엔티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인터뷰
그룹 부회장 이영준 역 맡아 인기


"지금은 전성기가 아니에요."

'대세' 박서준(29)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뜨거운 사랑과 인기는 견뎌야 할 것이란다. 그는 최근 작품에서 잇달아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최근 끝낸 작품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까칠한 부회장 이영준(박서준)과 그의 비서 김미소(박민영)의 로맨스를 담아 인기를 얻었다. 시청률은 10%를 웃돌며 지상파 수목극을 가볍게 따돌렸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높았다.

박서준은 극 중 유명 그룹 부회장이자 자기가 세상 최고라는 믿는 왕자병 남자 이영준 역을 맡았다. 까칠하고, 과거 상처 탓에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는 그는 '김비서' 김미소를 만나 세상 달콤한 남자로 변했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박민영과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어썸이엔티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박민영과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어썸이엔티

지난달 31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박서준은 "드라마를 정신없이, 재밌게 촬영했다"며 "많은 분이 재밌게 봐주셔서 뿌듯하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던 드라마였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까지 성공시키며 안방극장 연타석 홈런을 날리게 됐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선 불패 행진이다. '마녀의 연애'(2014)부터 '킬미, 힐미'(2015),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2017) 등 다양한 로코에서 매번 다른 캐릭터와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로코 불도저'로 자리매김한 그는 "실제 성격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많이 다르다"며 "극 중 이영준처럼 자존감이 강한 스타일은 아니다. 자기 복제를 하고 싶지 않아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같은 캐릭터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선택했죠. 나를 사랑하는 마음도 생겼고, 스스로 칭찬할 줄 아는 지혜도 터득했어요. 이영준과 김미소의 서사를 16회까지 잘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분량이 많아서 지쳤지만 책임감 있게 촬영했습니다."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에 대해선 "듣기 좋은 말이자 경각심을 가져야 할 수식어"라고 했다.

박서준은 이영준이 자아도취에 빠지는 부분을 코믹하게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만화를 실사로 옮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설정 자체가 과하고, 현실에 없을 법한 사람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하려고 신경 썼어요. 초반에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흔들리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밀어붙였다고 생각합니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폭발적인 인기와 사랑이 부담스럽다"고 했다.ⓒ어썸이엔티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폭발적인 인기와 사랑이 부담스럽다"고 했다.ⓒ어썸이엔티

극 중 박서준과 박민영의 애정신은 매회 화제가 됐다. 특히 후반부에 이어진 진한 멜로신이 그랬다. 박서준은 "배우에겐 어려운 장면이었다"며 "베드신은 감정선과 분위기 때문에 화제가 된 것 같다. 연출, 조명, 연기 호흡이 잘 어우러진 신이라서 많은 분이 열광해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스신이 유난히 많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유난히 많았나요?"라고 반문했다. "다른 드라마보다는 많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 드라마는 엔딩이 반을 먹고 갔어요. 엔딩으로 가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키스신을 찍을 때는 최대한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고요."

첫 키스신에서는 미소가 주도적이고, 카리스마 있게 영준이에게 다가가서 화제가 된 것 같단다. 장롱 키스신과 관련해선 "그동안 참아왔던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장면"이라며 "장롱이라는 공간이 주는 묘한 분위기 탓에 더 화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엔 오글거리게 느껴지는 대사가 자주 등장했다. "정말 오글거렸습니다. 이영준이 저랑 성격이 달랐으니까요. '영준이 이 녀석'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처음부터 오글거렸어요. 원래는 '이영준 이 녀석'이었는데 제가 바꾸었고, 작가님도 제 의견을 받아 들였습니다. 최대한 담백하게 하려고 노력했답니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앞으로 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어썸이엔티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박서준은 "앞으로 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어썸이엔티

김미소 역의 박민영과는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박민영 씨와는 원래 알고 지내서 처음부터 편하게 촬영했다"며 "꼭 한번 호흡하고 싶은 배우 중 한 명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게 돼서 좋았다"고 전했다.

"열애설 얘기로 도배될 거라 생각하는데, 감당할 자신도 있습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직후 열애설이 나와서 아쉬웠어요. 드라마 초반부터 열애설이 돈다는 얘기를 들었고, '박서준이 박민영을 드라마에 꽂았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팅은 감독님 권한이라 제 의견이 들어갈 수 없죠. 부풀려진 루머입니다. 이 작품이 잘 됐고, 미소와 영준이가 잘 어울려서 이런 루머가 나온 듯합니다."

박민영과 만나 볼 의향이 있냐고 묻자 그는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깐 길게 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박서준은 KBS2 '드림하이2'(2012)로 데뷔해 MBC '금 나와라 뚝딱!'(2013), SBS '따뜻한 말 한마디(2014), tvN '마녀의 연애'(2014), MBC '킬미 힐미'(2015), '화랑'(2016), '쌈 마이웨이'(2017), '청년경찰'(2017)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특희 최근 작품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배우로서 야망이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하면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책임감 있게, 내게 주어진 과제를 해내고 싶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대세'라는 평가에 대해선 "부담스럽다"고 했다. "한 게 없는데 많은 분이 사랑을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감사하지만 불안하기도 해요. 이걸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될까 하고요. 본질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항상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해요. 누구에게나 전성기는 온다고 생각해요. 만개하는 시점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통해서 많은 분께 깊어진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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