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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만 세 번’ 신태용 감독 운명은?


입력 2018.07.05 09:05 수정 2018.07.05 09: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회의 통해 유임 여부 결정

재계약 가능성 높지 않지만 아시안컵이 변수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가 5일 결정된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가 5일 결정된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와 신태용 감독의 미래가 달린 운명의 아침이 밝았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후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7월 4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 받은 신태용 감독의 계약 기간은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7월까지이나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로 사실상 종료됐다.

1년 전 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이 졸전을 거듭하자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과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3번 연속 축구대표팀의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앞서 신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고인이 된 이광종 감독의 후임으로 구원 등판해 8강 진출을 이끌었고, 이듬해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는 안익수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맡아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전임 사령탑의 도중하차로 중간에 지휘봉을 잡아 나름의 지도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분명 성적에는 아쉬움을 남겼던 것도 사실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에는 여러 우려곡절을 겪었다.

월드컵 최종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극적 무승부를 거두며 가까스로 본선에 올랐지만 연이은 졸전에 ‘월드컵 진출을 당했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고, 난 데 없는 ‘히딩크 감독 부임설’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특히 말이 앞서는 그의 언행은 팬들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한국이 최약체로 평가 받는 월드컵에서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월드컵 직전 평가전 성적이 좋지 않았고, 베스트 11 확정 없이 실험만 거듭한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시원치 않아 우려를 자아내던 오스트리아 전훈 때 나온 소위 ‘트릭’ 발언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세계최강 독일을 제압하며 최악은 면했지만 1,2차전에 나왔던 졸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일단 축구협회는 이날 지난해 7월 사령탑 취임 후 신태용 감독이 거둔 훈련 성과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유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위원장 김판곤)에서 회의를 통해 신태용 감독의 거취가 결정된다. ⓒ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위원장 김판곤)에서 회의를 통해 신태용 감독의 거취가 결정된다. ⓒ 대한축구협회

현재로선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중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 후 계약 연장을 한 사례는 없다. 신 감독 역시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한 만큼 재계약에 대한 명분이 사라졌다.

변수는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이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반세기 이상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대회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이 열리기 1년 전 컨페드레이션스컵에 나갈 수 있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대회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채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면 선수 파악 등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협회가 아시안컵 때까지 신 감독을 조건부 유임시켜 성과를 보고 다시 재계약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여론이 신태용 감독을 등지고 있어 만약 그가 유임된다면 협회는 또 다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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