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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해트트릭, 남달랐던 슈퍼스타 존재감


입력 2018.06.16 09:56 수정 2018.06.16 09: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무적함대 스페인 상대로 해트트릭 달성

악몽 같았던 월드컵 흑역사 청산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 게티이미지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 게티이미지

슈퍼스타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포르투갈은 16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일뿐만 아니라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호날두의 활약 여부로 인해 이날 경기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동안 호날두는 통산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13경기에서 3골 1도움에 그쳤다.

포르투갈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4강에 올랐지만 당시 호날두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루이스 피구, 파울레타 등의 그늘에 가려져있었다. 2010년과 2014년에는 각각 16강,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포르투갈의 성적부진은 호날두의와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다.

득점을 기록한 경기조차 호날두는 주연이 아닌 조연에 가까운 활약상에 머물렀다. 그래서 호날두에게 러시아 월드컵은 명예회복을 노림과 동시에 그동안의 한을 풀 기회이기도 했다.

그는 전반 4분 만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나초에게 파울을 얻어냈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4회 연속 월드컵 골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포르투갈은 디에고 코스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다소 주춤했으나 호날두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전반 43분 게데스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는 제대로 잡지 못했다.

1-2로 뒤진 스페인은 후반 초반 맹공을 퍼부으며, 코스타와 나초의 연속골을 더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스페인 쪽으로 넘어간 반면 후반 내내 포르투갈 공격의 예리함은 떨어졌다. 곤잘로 게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누 페르난데스 등 동료들의 부진으로 호날두마저 종적을 감췄다. 이후 스페인은 특유의 티키타카를 통해 포르투갈 압박을 무력화시켰고, 사실상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호날두가 다시 구세주로 등장했다.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긴장했다. 오른발로 감아찬 슛은 골문 오른편 상단에 정확하게 꽂혔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경이로운 프리킥 골이었다.

앞서 호날두에게 월드컵은 악몽과도 같았다. 하지만 마침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인생경기를 완성했다. 월드컵 통산 14번째 경기에 비로소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를 보여준 호날두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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