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울버햄튼 승격, 챔피언십 최다 우승 ‘맨시티?’


입력 2018.05.09 10:05 수정 2018.05.09 10: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부 리그 승격 시 중계권료 등 2천 억 수익

올 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EPL 승격을 확정지은 울버햄튼. ⓒ 게티이미지 올 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EPL 승격을 확정지은 울버햄튼. ⓒ 게티이미지

울버햄튼이 통산 네 번째 EFL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다.

일찌감치 승격은 물론 우승까지 확정지어 놓았던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30승 9무 7패(승점 99)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경기당 1.8골에 달한 공격 축구가 승격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잉글랜드 축구 2부 리그는 1부 리그 태동과 궤를 함께 한다. 1892년에 출범한 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과 함께 디비전 1의 명칭을 계승했고, 2004년부터 지금의 풋볼 리그 챔피언십으로 불리고 있다.

2부 리그가 최고를 뜻하는 챔피언십으로 통용되는 이유 또한 독특하다. 당초 잉글랜드 풋볼 리그는 92개 클럽이 4개 리그로 나뉘어 치러졌으나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20개팀이 떨어져 나갔다. 즉, 풋볼 리그가 주관하는 최상위 대회라 ‘챔피언십’이 붙은 것.

챔피언십에는 프리미어리그보다 4개팀이 더 많은 24개팀이 경쟁한다. 따라서 리그 경기 수도 8번이나 늘어난 46경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FA컵은 1부 리그와 함께 3라운드부터 같이 참가하지만 EFL컵에서는 1라운드부터 뛰어들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의 웬만한 팀들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는 강행군을 펼친다.

승격 세 팀을 가리는 구조도 독특하다. 일단 1~2위를 차지한 울버햄튼과 카디프 시티는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한다. 그리고 3~6위 4개팀이 홈&어웨이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 두 팀이 마지막 티켓을 놓고 웸블리서 격돌하는 구조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약 2000억 원의 중계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그야말로 외나무다리 승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게 의미는 없지만 챔피언십에서도 해당 시즌 우승팀을 분류하고 있다. 우승은 곧 승격이기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이 없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잉글랜드 2부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와 레스터 시티로 무려 7번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가장 최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본 두 팀이라 어색할 수도 있지만 레스터 시티의 경우 1부 리그부터 3부 리그까지 오갈 정도로 부침이 심했던 역사를 갖고 있다. 맨시티 역시 1998-99시즌만 해도 3부 리그에 머물 정도의 약체였고, 대대적인 투자로 지금의 강팀으로 탈바꿈한 게 10년도 되지 않는다.

맨시티, 레스터 시티에 이어 셰필드 웬즈데이, 선덜랜드가 5회, 그리고 리버풀과 버밍엄시티, 더비 카운티, 미들즈브러, 뉴캐슬, 그리고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울버햄튼이 나란히 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1부 리그 최장 기간 잔류 기록(104년)을 보유한 아스날은 2부 리그 우승 기록이 전무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스날은 1914-15시즌 2부 리그를 2위로 통과한 뒤 강등당하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강자들의 최근 우승 기록도 흥미롭다. 첼시는 1988-8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74-75시즌, 리버풀은 1961-62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주 멀지 않은 때 우승 기록을 써냈다.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가 얼마나 긴지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