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군사훈련 연기 없다”…남북 허니문 끝나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8.03.01 12:04  수정 2018.03.01 13:30

문재인정부, 미 의회와 한미군사훈련 재연기 논의

미국 "추가 재연기 결코 없어…올림픽 존중 차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11월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와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추가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일시적으로 군사훈련을 연기했으나, 내달 18일 패럴림픽을 끝으로 군사훈련을 재개할 방침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대화 모드가 조성됐던 남북 간에도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는 지난달 28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추가로 연기할 가능성은 없다“며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군사훈련과 올림픽이 중복되지 않도록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맹국으로서 억제 태세를 유지하는 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식은 연합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라고도 했다.

그간 북 측은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언론을 통해 대남·대미 공세 메시지를 잇따라서 발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의 발표대로 오는 4월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될 경우, 김여정·김영남에 이어 김영철 방남으로 훈풍을 맞은 남북 관계 역시 올림픽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우리 정부 군사 당국은 지난 23일 미국 공화당 상하원 군사위원회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한미군사훈련을 재연기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한다. 미국 정치전문재체 ‘더힐’에 따르면,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선임보좌관은 군사위 대표단의 방한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미군사훈련 연기에 관한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북한위원회가 주최한 북한 문제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4월 첫 주에 재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군사훈련 이전에 북미 간 일종의 타협을 위한 대화 테이블이 열릴 수 있다면서, 재연기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고 내다봤다.

문 특보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한미군사훈련을 예정대로 계속하길 바랐지만, 결국 한국과 미국이 상의 끝에 연기했다"면서 "한미는 항상 상의하므로 한미군사훈련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한미군사훈련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아 있어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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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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