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종합>한나라당, 중재안이 ‘중재앙(重災殃)’

입력 2007.05.09 18:28  수정

강재섭 중재안 사실상 백지화...박근혜 ‘수용거부’- 이명박 ‘결정 늦춰’

박 “기본원칙 당헌당규 무너졌다” - 이 “회의 후 입장 정리할 것”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9일 발표한 대선후보 경선 중재안이 박근혜 전 대표의 ‘거부’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결정 지연’이 겹치며 사실상 백지화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양 진영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당 분열´위기론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강경한’ 박근혜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그런 걸 받아들여야 되는지”

대전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강 대표의)안은 우선 기본원칙이 무너졌고, 둘째로 당헌당규가 무너졌고, 더 나아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무너졌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중재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그런 걸 받아들여야 되는지” “기가 막혀요, 사실은”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특히 중재안에 대한 ‘부적절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투표에서 분과의 원칙이 있다”면서 “잘났거나 못났거나 이 지역에 살거나 저 지역에 살거나 젊거나 나이가 있거나 할 것 없이 한 사람이 한 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에도 이렇게 하는 법이 없다”며 “이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당헌당규,합의한 큰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 캠프측 인사들도 강 대표의 ‘중재안’을 ‘중재안’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단지 ‘안’이라고 거론하는 등 강경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박 전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강 대표가 마련하는 안은 중재안이 아니란 대표만의 입장”이라며 “원칙을 걸레로 만들면 누가 지키냐”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애매한’ 이명박 “저쪽(박근혜)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게 거꾸로 된 게 아니냐”

충남을 방문 중인 이 전 시장은 중재안 수용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미 박 전 대표의 ‘수용거부’ 반응을 보고 받고도 이렇다 할 공식입장을 내지 못하며 결정을 지연하고 있다.

캠프도 “당심과 민심을 5대 5로 반영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공식입장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보령 대천문화원에서 열린 당협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5:5 정신에 맞나”라고 되물으며 “(실무진에)분석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논산에서 열린 당협간담회 참석 뒤에는 “저쪽(박근혜)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게 거꾸로 된 게 아니냐”며 “캠프에서 박희태 의원을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에 올라가서 회의 후에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캠프는 “(중재안에 대한 입장이) 확정이 되면 이 시장께서 직접 발표할 것”이라며 “회의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경선 룰’논란에도 10일 오전 11시 염창동 당사에서 한나라당 대선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원희룡 “적극 지지한다” 고진화 “미봉책에 다름 아니다”

대권주자 ‘스몰2’도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원희룡 의원은 “모든 후보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상태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며 적극 지지한 반면, 고진화 의원은 “계수조정만 반영된 ‘짜깁기 중재안’으로 미봉책에 다름 아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재안은 후보들 간의 첨예한 유불리를 적절히 배려한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당의 분열을 막고 모든 후보가 최소한의 동의를 이룰 수 있다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고 의원은 “강 대표의 중재안은 결과적으로 20만명에서 23만명으로 계수조정만 반영된 ‘줄세우기 확장판’의 연장선상에 있는 미봉책에 다름아니다”며 “300만 당원과 3500만 유권자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전면적인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통해 국민 후보를 내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선주자들의 수용거부 경우’에 대해 “중재안이 어떤 캠프에 유리하거나 불리한지에 대한 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지우고 검토했다”면서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하든 전국위원회에 부의해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보령·논산·천안·연기·서울에서]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