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올빼미 사퇴'…문재인 정부들어 3번째

이충재 기자

입력 2017.09.01 15:39  수정 2017.09.01 17:06

이유정 24일 만에 '낙마'…"주식거래 의혹 사실무근"

청와대 "사퇴 본인의사로 존중"…금감원 조사에 압박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1일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주식투자 논란으로 사퇴설에 휩싸인 이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낙마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식투자 대박 의혹에서 비롯됐다. 코스닥·비상장 주식투자로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12억2천만원의 이익을 거두며 '투자의 신'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자신이 소속된 법무법인이 수임한 비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사들여 상장 후 고점에 팔아 5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는 등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조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후보자로선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그런 의혹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서 '올빼미 사퇴' 반복…청와대 "사퇴는 본인 의사"

아울러 이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올빼미 사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부정적 이슈에 대한 발표를 금요일에 해왔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부터 시사 뉴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또 신문의 지면과 방송의 시간 제약 등으로 비중 있는 뉴스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올빼미 발표'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빼미 사퇴'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들어 5번의 고위공직자 사퇴 중에 3번이 금요일에 발표한 올빼미 사퇴였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첫 '고위공직자 낙마' 사례인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도 금요일인 6월 16일 밤 9시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과학‧기술계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았던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역시 금요일인 지난 11일 오후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청와대는 이 후보자에 대해 사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고 (사퇴는) 본인의 의사"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올빼미 사퇴'라는 지적에 대해 "일부러 금요일에 사퇴한 것은 아니고, 우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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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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