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킨의 16번 물려 받은 캐릭
챔스리그와 FA컵에서 맹활약, 팀의 중추적 역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등번호 16번을 보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1998-99시즌 트레블(3관왕) 멤버이자 팀 동료들에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존재, 바로 로이 킨(36‧현 선덜랜드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한때 “긱스와 베컴이 없어도 이길 수 있지만, 킨이 없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킨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퍼거슨 감독의 신뢰는 실로 대단했다.
그런 킨의 후계자로 퍼거슨 감독이 낙점한 선수는 다름 아닌 마이클 캐릭(26). 퍼거슨 감독은 킨의 등번호 ‘16’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혀주며 캐릭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캐릭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킨과의 비교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캐릭은 킨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내가 킨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보다, 단지 그런 비교자체를 특별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와의 비교는 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난 이제 25살이고 점점 전성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킨과의 비교, 그리로 나의 몸값에 대한 논란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캐릭이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만 해도 상당수의 맨유 팬들과 언론들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전무한 캐릭이 어떻게 로이 킨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심지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이적료(1860만 파운드)까지 지불한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를 고르는 안목이 예전 같지 않다는 비난도 있었다.
이처럼 수많은 논란과 악평 속에서 캐릭은 서서히 본연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7-1 대승에 디딤돌이 됐고, 왓포드와의 FA컵 4강전 역시 환상적인 침투패스로 루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호날두가 베컴의 등번호 7번을 성공적으로 물려받았다는 평가처럼, 로이 킨의 16번을 물려받은 캐릭이 맨유의 새로운 레전드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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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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