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빅2 “내가 초능력을 갖는다면...”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7.04.01 10:11  수정

<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2’, 이것이 다르다<14>

박근혜 “모든 국민 잘살게 하는 능력” 이명박 “나와 똑같은 사람 만드는 분신술”

대한민국 대통령은 초능력자여야 한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1가구 당 1주택을 보급하고, 교육문제를 풀어 대입수험생들의 ‘입시지옥’을 없애고 고급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고도 경제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분배에도 힘써야 하며, 사회 고령화와 소외받는 소수를 위한 복지문제도 능력을 보여야 한다. 안보와 국방력도 경쟁국에 밀리지 않아야 하고, 외교 또한 대외적인 신뢰를 받아야 하고….

국민들의 모든 ‘희망사항’을 해결할 대통령 후보는 있는가? 그 사람이 올해 대선에 나오는가? 있다면 초능력자 아닌가?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냐’고 물었다.

“모든 국민을 잘살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박 전 대표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모든 국민을 잘살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답했다.

대권주자로서는 뻔한 ‘예상답변’이다. 하지만 그는 능력여하를 떠나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임무’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초능력 없이도´ 자신의 사명을 다 하겠다고 해왔다. 그는 강연 등에서 “나라가 어렵지만, 지도자가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해 원칙으로 나아간다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서 “그 선봉에 서겠다”고 자신했다.

그의 정치입문 배경 또한 ‘나라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그는 “18년간 소시민으로 살았던 저는 10년 전 IMF 사태로 대한민국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혼자 편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강조해왔다.

“나와 똑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분신술”=이 전 시장은 ‘예상답변’을 벗어났다. 다름 아닌 “분신술”을 꼽은 것.

이 전 시장은 “요즘처럼 바쁠 때는 시간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과 손오공처럼 머리카락을 뽑아 나와 똑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분신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권행보에 나서며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할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는 그의 상황을 솔직하게 대변한 답이기도 하다.

실제로 캠프에서 일하는 주요인사들은 “대선 전 까지는 집에 ‘미안하다’는 말만해야 할 상황”이라며 “낮에 교대로 틈틈이 잠을 자야할 정도”라고 고된 여정을 토로할 정도.

이 전 시장측은 “분신술로 이 전 시장이 여러 명 생긴다고 ‘지지율도 나눠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은 말아 달라”며 지지율 선두의 ‘여유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