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첼시는 14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2016-17 에미레이츠 FA컵 8강전'을 통해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미리 보는 FA컵 결승전이자 무리뉴 더비다. 무리뉴는 첼시 역사 그 자체다. 첼시에 대한 평가도 무리뉴 입성 전과 후로 나뉠 정도다. 또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가 있다. 포그바와 이탈리아 출신 안토니오 콘테(48) 감독의 만남이다.
무리뉴와 첼시 선수들의 재회에 주목하고 있지만, 콘테와 포그바의 관계도 남다르다. 맨유 유소년팀 출신인 포그바를 오늘날의 슈퍼스타로 성장시킨 감독이 바로 콘테다. 콘테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포그바 역시 없었을지 모른다.
콘테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포그바를 언급했다.
12일 영국 런던 지역지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보도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옛 제자 포그바에 대해 "모든 면에서 정상급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훈련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포그바는 훌륭한 기술과 탄탄한 몸과 체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콘테 감독은 누구보다 포그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012년 여름 콘테 감독은 자유계약 신분인 포그바를 전격 영입했다. 마르키시오와 비달과 피를로에 이르기까지 정상급 중원을 갖춘 유벤투스에서 포그바는 사치와 같았다. 전형적인 안 풀리는 유망주가 될 것 같은 분위기도 감지됐다.
기우였다. 포그바는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며 유벤투스 핵심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그 과정에는 포그바를 믿고 지지해준 콘테 감독이 있었다. 유벤투스 이적 첫 시즌 포그바는 컵대회 포함 37경기 소화했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포그바에게 콘테 감독은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포그바는 다음 시즌 51경기 9골을 터뜨렸다.
콘테 감독을 만난 포그바는 프랑스 대표팀 입성에도 성공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하며 슈퍼스타로서의 잠재력을 선보였다. 콘테 감독이 유벤투스를 떠나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연이 끊겼지만, 콘테 감독의 두터운 신뢰는 여전히 포그바 가슴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은 다르다. 14일 열리는 FA컵 8강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차전에서 포그바는 맨유의 0-4 대패를 막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라이벌 첼시에 대한 설욕은 물론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었던 맨유에 FA컵은 매우 중요한 대회다. 설상가상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징계로 결장하면서 포그바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콘테 감독도 현재의 첼시 분위기에서 EPL 우승컵 하나로 만족하기는 아쉽다. 챔피언스리그에는 초대받지 못했고, 리그에서도 우승을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라 FA컵을 욕심낼 만하다. 무리뉴와 첼시의 재회만큼이나 포그바와 콘테 감독의 만남도 맨유-첼시전을 풍성하게 하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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