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톱 영화배우 샤론스톤과 니콜키드먼은 과거 성인비디오를 찍은 적이 있다.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배우 소피마르소도 영화 ‘구름 저편에’에서의 과감한 노출과 함께 베드신을 찍었지만 유럽에서 외설로 깎아 내린 평론가는 없었다.
세계적인 거장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여성 배우들도 유럽 영화제에서 호평이 잇따랐다. 유럽은 성을 터부시하는 한국사회와 달리 영화 속 노출을 ‘외설’로 판단하지 않고 ‘예술적인 관점’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한국은 성을 터부시하는 고지식한 사고와 틀에 박힌 고정관념, 무서운 선입견이 문제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net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시즌2(이하 아찔소)‘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두가 됐다. 지난 15일 원자력 병원의사 퀸카 홍승현(27)씨 편에 나온 여성 출연자 중 한 명이 에로배우 출신이라 논란이 된 것.
논란의 중심에 선 주인공은 이로운(28). 이로운은 과거 ‘이하얀’이라는 이름으로 에로비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이하얀’ ‘이로운’ 이란 키워드가 1~2위에 오르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팽팽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아찔소 관계자는 “에로배우인 줄은 전혀 몰랐고, 촬영 도중 한 남성 스태프가 알아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하얀은 현재 과거의 일을 잊으려고 이로운으로 개명까지 한 상태”라면서 “이 논란으로 이로운 씨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에로배우나 수위 높은 베드신을 찍은 유명배우, 화보집을 낸 톱 연예인에 대해 ‘천박해 보인다’는 표현을 한다. 작품연기를 위해서 몸을 희생하는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는커녕 냉소적인 반응만 넘쳐난다.
화보집을 낸 연예인들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다. 사진 한 장에도 해당 연예인의 열정과 전문 사진작가의 혼, 의상 및 촬영 관련 보조 스텝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단순히 옷을 벗었다고, 예술이 아닌 외설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하얀 씨가 이로운으로 개명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에로배우 출신 여성이 아찔소에 출연해 논란이 된 점은 모두 성을 터부시하는 고지식한 우리사회이기 때문에 일어난 서글픈 비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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