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167’ 아스날 휘감은 사우스코스트 공포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1.04 08:59  수정 2017.01.04 09:06

본머스와의 원정서 3-3 극적 무승부

최근 10년 사우스코스트과 1승3무2패

박싱데이 기간, 사우스코스트 팀들을 상대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벵거의 아스날. ⓒ 게티이미지

갈 길 바쁜 아스날이 다시 한 번 사우스코스트 공포에 좌절하고 말았다.

아스날은 4일(한국시각) 골드 샌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본머스전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치열한 승부였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한 아스날은 설상가상 전반 27분 만에 코클랭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채임벌린을 투입,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사용해야 했다.

후반에도 본머스의 기세는 뜨거웠다. 본머스는 후반 13분 다니엘스의 패스를 받은 프레이저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3-0으로 달아나며 대어 아스날을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스날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며 추격을 시작했다. 벵거 감독은 후반 25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첫 골을 뽑아낸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교체 투입된 페레스가 왼발 슈팅으로 본머스의 골망을 갈랐다.

본머스는 후반 37분 프란시스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고, 아스날은 이를 기회로 종료 직전 올리비에 지루가 극적인 동점골로 끝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힘겹게 승점 1을 획득한 아스날은 13승 5무 3패(승점 41)로 리그 4위를 유지했다. 한 수 아래 상대인 본머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아스날은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선두 첼시를 필두로 TOP6 팀들이 촘촘하게 경쟁 중이다. 아스날은 이날 무승부로 5~6위 팀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받게 됐다. 특히 1경기 덜 치른 토트넘이 첼시전서 승리를 거둔다면 순위가 내려앉을 수 있다.

아스날의 무승부가 뼈아픈 또 다른 이유는 ‘사우스코스트 공포’를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서 남부 해안에 위치한 클럽은 사우스햄턴과 본머스, 그리고 포츠머스 등이다. 그리고 아스날은 박싱데이 기간 이들을 만날 때마다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근 10년 박싱데이 기간, 사우스코스트 팀들을 상대로 한 아스날의 승률은 고작 0.167(1승 3무 2패)에 그친다.

2007-08시즌이던 2007년 12월 27일, 포츠머스 원정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저주에 휩싸인 아스날은 급기야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연속으로 사우스햄턴 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지난 시즌 박싱데이서 당한 사우스햄턴 0-4 패배는 레스터 시티에 밀리며 리그 우승과 멀어진 결정적 계기가 되고 말았다.


박싱데이 기간 사우스코스트 상대 전적 : 1승 3무 2패

2007-08시즌 : 2007년 12월 27일 포츠머스 원정 0-0 무
2008-09시즌 : 2008년 12월 29일 포츠머스 홈 1-0 승
2012-13시즌 : 2013년 1월 2일 사우스햄턴 원정 1-1 무
2014-15시즌 : 2015년 1월 2일 사우스햄턴 원정 0-2 패
2015-16시즌 : 2015년 12월 27일 사우스햄턴 원정 0-4 패
2016-17시즌 : 2017년 1월 4일 본머스 원정 3-3 무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