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익 vs 맥키네스’ 승리 공식은 계속됩니다

원주종합체육관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17 08:57  수정 2016.12.17 08:57

개인 득점 더 많이 올린 선수의 팀은 항상 패해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단 한 점차로 희비 교차

힘 대 힘의 매치업으로 올 시즌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과 웬델 맥키네스. ⓒ KBL

힘 대 힘의 매치업으로 올 시즌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외국인 선수 삼성 마이클 크레익과 동부 웬델 맥키네스의 대결이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100kg을 훌쩍 넘기는 두 거구의 맞대결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신경 쓰는 두 선수의 신경전과 치열한 자존심 싸움은 올 시즌 내내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과 동부의 경기는 이제 크레익과 맥키네스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받습니다. 두 선수의 지나친 승부욕을 바라보는 양 팀 사령탑의 심정은 모두 한결 같습니다.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동부 김영만 감독은 “맥키네스가 게임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계속 의식을 하는 것 같다”며 “지난 전주 경기에서도 에밋을 엄청 의식하더라. 팀이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는 건데”라고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이상민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감독은 “3점을 맞더라도 인사이드에서 플레이하라고 한다. 맥키네스는 수비가 강하지 않다”며 “속공 상황에서는 혼자 많이 치고 나가는데 주고 뛰라고 한다. 항상 뛰다가 지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욕심과는 달리 지난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두 선수 중 개인 득점을 더 많이 올린 선수의 팀이 패하는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동부가 88-81로 승리했습니다. 당시 크레익은 20득점 6리바운드, 맥키네스는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반대로 27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맥키네스가, 23점 3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한 크레익보다 득점은 조금 앞섰지만 결과는 삼성의 승리였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예상보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1쿼터 3분 9초를 남기고 동시에 투입된 두 선수는 초반에는 또 다시 여러 차례 충돌했습니다. 투입된 지 1분여 만에 맥키네스가 크레익을 앞에 두고 페이드어웨이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그러자 다급한 크레익이 이상민 감독의 우려대로 역습 상황에서 본인이 무리한 드리블을 시도하다 허웅에게 빼앗겼고, 이는 곧바로 맥키네스의 쉬운 득점으로 연결됐습니다.

1쿼터 내내 강한 몸싸움을 펼치던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후에는 거의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크레익은 동부 벤슨과, 맥키네스는 라틀리프와의 매치업이 계속해서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 후 김영만 감독은 “맥키네스가 라틀리프 맡겠다고 해 역매치로 변화를 줬다. 오늘도 의식하는 것 같긴 했는데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선수가 자주 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전 경기와는 달랐지만 그래도 개인 득점을 더 많이 올린 선수의 팀이 패한다는 공식은 변함없이 증명됐습니다. 실제 이날 16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린 크레익은 15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한 맥키네스에 개인 기록에서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두 선수의 차이는 불과 1점이었지만 또 다시 승리 공식은 적중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맞대결에서 두 선수의 득점에 따라 반대로 팀의 희비가 계속 엇갈릴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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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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