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K-1 월드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던 세미 슐트(네덜란드)가 레이세포(뉴질랜드)를 눕히고 K-1 초대 슈퍼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슐트는 4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2007 요코하마´ 슈퍼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강한 왼손 펀치로 세포를 KO(2라운드)시키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K-1을 대표하는 파이터들답게 KO펀치를 주고받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1라운드 초반 세포의 펀치가 잇달아 나오며 장내 분위기가 고조됐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세포는 슐트 턱에 왼손 훅을 꽂아 넣으며 1라운드 막판 다운을 빼앗기도 했다.
2라운드 들어 슐트는 로우 킥과 하이 킥으로 세포와 거리를 유지하며 긴 리치를 활용해 묵직한 펀치를 날리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슐트는 코너에서 나오는 세포에 왼발 로킥을 내밀며 유도, 들어오던 세포의 턱에 왼손 잽을 적중시키며 링 바닥으로 쓰러뜨렸다. 큰 펀치는 아니었지만, 안면이 노출된 채 그대로 들어온 세포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의 슐트 주먹에 1라운드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제6경기에 나선 최홍만은 ‘돌주먹’ 마이티 모(미국)에 오른손 훅을 얻어맞고 2라운드 46초 만에 K-1 데뷔 이래 첫 다운을 당하며 KO패했다. 최홍만에 패배를 안겼던 레미 본야스키도 지난 2005년 마이티 모의 인정사정 볼 것 없는 펀치에 고전하다 판정패 당한 바 있다.
마이티 모의 신장은 최홍만보다 무려 30cm 이상 작았지만, 1라운드부터 오른손 큰 주먹을 거푸 휘두르는 등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때만 해도 최홍만은 무릎킥과 미들킥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견제했다.
그러나 1라운드 막판 마이티 모의 강력한 펀치가 안면에 꽂혔고, 이에 당황한 최홍만은 거리를 유지한 채 신중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니킥으로 반격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반짝 펀치로 그칠 줄 알았던 마이티 모의 라이트 훅은 2라운드 들어 더욱 매섭게 다가왔다. 2라운드 들어 최홍만은 앞차기로 상대와의 거리 조절을 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2라운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최홍만이 견제용 스트레이트를 뻗는 순간 안면이 노출됐고, 이 틈을 타 마이티 모는 온 힘이 실린 오른손 훅을 최홍만 안면에 꽂아 넣었다. 강력한 훅을 얻어맞은 최홍만은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자 주심은 카운트 없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12월 다이너마이트 대회에 이어 최홍만이 노래(랩) ‘미녀와 야수’를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했을 때만해도, KO패를 당할 것이란 예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최홍만은 물론 팬들의 충격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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