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손연재가 16일(한국시각) ‘결전의 땅’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지난달 말부터 상파울루에서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 등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브라질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한 손연재는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를 날아 리우 갈레앙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손연재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부터는 조금 덜 긴장하고, 컨디션 조절 잘하고, 또 마음을 가다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손연재 스스로 자신이 결전의 날까지 어떤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사람인 손연재가 해야 할 일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까지 기울여 온 노력으로 쌓은 기량에서 더 잘 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경기장에서 쏟아 부을 수 있다면 그 다음은 하늘의 몫인 셈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손연재는 당초 1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했지만 결과는 자신의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올림픽 최고인 개인종합 5위였다. 곤봉 종목에서의 실수가 없었다면 메달 획득도 가능했다.
한 차례 올림픽에서 그와 같은 경험을 했던 손연재는 4년이 지나 다시 맞이한 올림픽에서 경기를 목전에 둔 지금 ‘조금 덜 긴장하고, 컨디션 조절 잘하고, 또 마음을 가다듬는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손연재의 목표는 동메달이다. ‘러시안 듀오’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세계랭킹 5위 손연재는 세계랭킹 4위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6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 치열한 메달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들 세 명의 동메달 후보는 전체적인 기량 면에서 사실상 세계랭킹이 의미가 없을 만큼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손연재의 입장에서는 지금 스타니우타나 리자트디노바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그 무엇을 새로이 만들어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현재 자신이 지닌 장점을 더욱 더 가다듬는 한편 자신의 프로그램을 본선 무대에서 실수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마인드 콘트롤과 컨디션 유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날 손연재의 SNS에는 사진 한 컷이 올라왔다. 한 마리 작은 새와 같은 모습으로 깜찍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손연재는 사진과 함께 “지금까지 정말 참 잘 왔다. 꼬꼬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리듬체조가 좋아 엄마를 졸라 리듬체조를 시작했고, 처음 선수의 길로 들어섰을 때의 초심을 상기하면서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될 리우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담담하지만 올곧은 다짐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연재의 SNS 포스팅은 대회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자기 자신에게 보낸 격려의 메시지이자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마인트 컨트롤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손연재를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도 손연재에게 보내주고 싶은 말도 “지금까지 정말 참 잘 왔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연재는 경기일정에 따라 오는 19일 예선경기를 시작으로 메달 획득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예선을 무난히 통과한다는 것을 전제로 손연재는 오는 21일 결선 무대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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