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메달 경쟁자들인 쑨양(25·중국)과 맥 호튼(21·호주)이 레이스 전부터 ‘물 튀기는’ 신경전을 벌였다.
호튼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호주 언론들은 4일(한국시각) “쑨양이 리우올림픽 아쿠아틱센터에서 호튼의 연습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쑨양이 레인에서 호튼에게 거칠게 물을 끼얹었다”며 격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튼 코치진은 쑨양 행동에 대해 호튼이 발끈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 코치진은 “그런 일은 없었다. 쑨양과 호튼은 친한 사이”라고 밝혔다.
중국 코치진 말대로 ‘친한 사이’라 물을 끼얹는 장난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호주 언론에서는 쑨양의 행동이 무례하다고 지적한다. 또 쑨양의 무면허 운전, 일본 비하 발언 등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까지 들췄다.
자유형 400m(7일)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인 쑨양과 호튼의 신경전이 벌써 시작된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은 손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와 올 시즌 랭킹 2위(3분43초55)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신성’ 호튼은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3분41초55로 올 시즌 랭킹 1위의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개인 역대 최고기록 3분41초53에 근접한 기록이다.
한편, 박태환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3분44초26으로 랭킹 6위다. 쑨양과 호튼에 비하면 초라한 기록이다.
결선에서 자칫 물의 저항을 많이 받는 바깥쪽 레인(1번,8번)을 배정받는다면 쑨양과 호튼을 추월하기 어렵다. “예선 레이스부터 전력을 다하겠다”는 박태환의 각오는 곧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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