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버림 받았어’ 맨시티 향한 페예그리니 복수극?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5.10 15:58  수정 2016.05.10 16:02

맨시티, 아스날전 무승부로 자력 챔스 티켓 어려워져

칼자루는 다음 시즌 지휘봉 넘기는 폐예그리니 감독에게

페예그리니 감독이 맨시티에서 버림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챔스에서의 부진이었다. ⓒ 게티이미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가 위기에 몰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탈락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위협받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9일(한국시각) 영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벌어진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아스날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맨시티는 일단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자력으로 챔스 티켓을 따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EPL 차기 시즌 챔스 티켓은 4위까지 주어진다. 현재 우승을 확정지은 레스터시티와 2위 토트넘이 확보했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아스날-맨시티-맨유가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3위 아스날이 맨시티에 3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5위 맨유가 승점 2점차로 맨시티를 압박하고 있다. 맨유는 아직 2경기 더 남아있다. 맨시티가 최종전을 승리하더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맨시티는 시즌 내내 지켜왔던 챔피언스리그행 위치를 마지막 순간 잃게 된다.

맨시티로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원망할 수도 없는 처지다. 맨시티는 이미 올 시즌 중반 호셉 과르디올라 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차기 시즌부터 신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졸지에 현재 사령탑인 페예그리니는 한계가 그어진 감독 신세가 되어버렸다.

결과적으로 페예그리니 감독은 올 시즌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책임을 질 필요가 없게 됐다. 그럼에도 페예그리니 감독은 맨시티에서 올해 캐피털 원컵 우승트로피를 안겼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창단 최초로 4강에 올려놓았다.

챔스에 주력하느라 시즌 막판 리그 순위 경쟁에 전력투구하지 못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은 아쉽다. 하지만 맨유-아스날이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8강 이상 오른 EPL 팀은 맨시티가 유일했다.

물론 페예그리니 감독은 프로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본인의 진심과는 별도로 페예그리니 감독은 자신을 버린 맨시티에 막판 복수극(?)을 펼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맨시티에서 버림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챔스에서의 부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시즌에 챔스 4강까지 올려놓고, 다음 시즌 후임자인 과르디올라에게는 유로파리그 티켓을 작별 선물로 선사한다면 그야말로 희대의 막장드라마가 완성될 수도 있다. 칼자루는 이제 페예그리니와 맨유에 넘어간 가운데 감독교체를 우습게 생각했던 맨시티 구단만 마음을 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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