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 때리고’ 오승환-박병호-이대호의 ‘코리안 찬가’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4.09 16:47  수정 2016.04.10 08:14

오승환, 애틀란타전에서 0.2이닝 무실점

박병호와 이대호는 동시에 홈런포 가동

같은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선보인 오승환-박병호-이대호. ⓒ 게티이미지

‘4월 9일은 슈퍼 코리안데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박병호(30·미네소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같은날 다른 도시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첫 테이프는 오승환이 끊었다. 오승환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드류 스텁스에게 볼넷을 내준 오승환은 폭투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에게 고의 4구를 내준 오승환은 애틀란타의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바톤을 이어 받은 케빈 시그리스트가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오승환은 계속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오승환이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자 이번에는 박병호가 비거리 132m의 초대형 축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같은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다. 호아킴 소리아와 마주한 박병호는 12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미네소타가 3-2로 앞서가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미국에서도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슈퍼 코리안데이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 선수는 ‘빅보이’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박병호가 홈런을 때린 지 약 한 시간이 지난 후 시애틀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월 홈런을 기록했다.

시애틀이 0-2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 에릭 서캠프를 상대로 2구째 88마일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통타,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3번째 경기, 5타석 만에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최희섭이 2002년 세운 7타석만의 홈런 기록을 2타석 더 앞당기는 겹경사를 맞았다.

세 선수의 인상 깊은 활약 속에 2016년 4월 9일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올 시즌 25인 로스터에서 개막을 함께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최지만, 김현수까지 총 6명이 더 있다. 여기에 5월이 되면 류현진과 강정호도 돌아올 예정이다.

미국에서 맹위를 떨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즐겁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