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장동건” - 이명박 “박경림” - 손학규 “싸이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7.02.01 09:07  수정

<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5>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어떤 연예인이 지원군으로 나서나’

명계남, 문성근, 안치환, 전인권 vs 이덕화, 최수종, 김혜수, 송혜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각각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도운 연예인들이다.

이들은 선거에서 자신의 잘 만들어진 이미지와 대중성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후보자에게 쏠리게 하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본업을 접고 선거캠프에 발 벗고 뛰어든 연예인도 있다.

이 처럼 연예인과 정치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의 지원군으로 나설 연예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앞서, 우선 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꽃미남’ 영화배우부터 ‘개성파’ 가수까지 각양각색의 답이 나왔다.

박근혜 “장동건”=박 전 대표는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영화배우 장동건을 꼽았다. 그는 이미 장동건 때문에 정치한 것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대학 강연 등에서 “지난해 부산에서 달맞이 행사에 초청됐는데 정말 기대가 컸다. 내 옆자리에 장동건씨가 앉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어야지…’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갑자기 긴급 의원총회가 열려 대전에서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정치가 막 싫고 그랬다”고 장동건과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데... 아무리 당내 급한 문제라도 장동건씨를 못보고 중간에 돌아가려고 하니 정말 안타까웠다”고 ‘탄식’을 하기도 했다.

이명박 “송강호, 비, 박경림”=이 전 시장은 영화배우 송강호, 가수 비, 방송인 박경림 등을 꼽았다.

우선 박경림의 경우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당시 ‘청계천 사랑 자원봉사’ 홍보대사를 맡은 것은 물론, ‘m클린 휴대폰 에티켓을 지키자’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이 전 시장은 비의 경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자 ‘라이벌’로 보고 있다. 이유인 즉, ‘몸짱’과 ‘눈이 작다’는 공통점 때문이라는 것.

이 전 시장은 지난해 비의 콘서트를 다녀온 소감을 밝히며 “제작자로부터 쌍꺼풀 수술을 13번이나 권유받고도 하지 않고, 남들 10시간 노력할 때 20시간을 연습한 그의 도전이 아름답다. 불가능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도전해야 한다”면서 “나도 할까 말까 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또한 “가수 비와 나의 공통점은 ‘몸짱’이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기도 했다.

손학규 “싸이, 조영남”=손 전 지사는 가수 싸이와 조영남을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들어 싸이의 히트곡인 ‘챔피온’을 흥얼거리곤 한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제목과 파이팅 넘치는 가사에서 그의 대권의지가 묻어나는 대목.

조영남은 지난 16일 손 전 지사의 ‘대선 출정식’인 ‘동아시아 미래재단 신년인사회’에서 축가로 ‘선구자’를 부르기도 했다.

조영남은 손 전 지사와의 인연에 대해 “우리는 우선 같은 대학 선후배”라며 “더구나 손학규는 경기고등학교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불었고 나는 용문고등학교 밴드부에서 역시 트럼펫을 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빅3’, 어떤 연예인이 지원군으로 나서나]

‘빅3’의 지원군으로 나서게 될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이미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문화 예술계에도 대선 바람은 불어오기 시작했다.

전면에 나서서 지지후보를 밝힌 문화예술인은 아직 많지 않지만, 본격적인 대권레이스가 시작되면 각 캠프를 지원할 이들은 발 벗고 나설 채비다.

지난 대선에서와 같이 후보는 연예인의 인기와 이미지를, 역으로 연예인은 정치권 진출의 기회를 서로 주고받는 ‘장(場)’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 가수 박상민부터 개그맨 이영자까지 ‘각양각색’

우선 박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9월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지모)’이 출범했다.

‘박지모’는 ‘순수한 연예인 자원봉사 단체’라는 기치를 내걸고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한다.

‘박지모’ 회원으로는 ▲가수- 박상민, 하동진, 이혜리, 방실이, 김태곤, 현진영, 춘자, 김도향, 이자연, 김동규, 김혜영, 남일해, 설운도 ▲개그맨- 이영자, 심현섭, 표영호, 이용식, 최형만, 박수림, 김상태, 권진영, 김종국, 김정렬, 블랑카, 뽀빠이 이상용 ▲탤런트- 전원주, 여운계 ▲아나운서- 김병찬 등이 있다.

하지만 회원 가운데 다른 대권주자나 대권주자 측근과 두터운 친분을 가진 연예인도 포함돼 있어 향후 박 전 대표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이명박 승리할 경우, 유인촌 문광부장관 ‘0순위’

이 전 시장은 탤런트 유인촌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부터 돕고 있다. 유인촌은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아 이 전 시장의 ‘문화시장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유인촌은 문화재단 대표직을 사퇴한 뒤 이 전 시장 캠프에 문화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서 문화관련 행정 경험을 쌓은 유인촌은 이 전 시장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문화부장관 ‘0순위’로 거론된다.

아울러 이 전 시장의 “유인촌씨와 다녀도 내가 더 잘생겼다고 한다”는 농담이 전매특허가 될 정도로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손학규, 가수 조영남부터 연극인 윤석화까지...

손 전 지사를 돕는 문화예술인사는 지난 ‘민심 100일 대장정’ 현장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3일 가수 조영남이 행복학 강사 최윤희씨, 물리학자 현명식 교수, TV 외주제작사 박희득 사장, PMG 공연기획사 박교식 사장, 디자이너 김병희씨, 오페라 가수 소프라노 이종미씨 등을 이끌고 대구·경북 지역으로 손 전 지사를 격려하기 위해 찾았다.

당시 일부 언론에선 이들을 ‘손학규의 지원부대’라고 표현했다. 특히 조영남은 손 전 지사의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 지원군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울러 연극배우 윤석화는 한 월간지 인터뷰를 위해 손 전 지사를 찾아 “차기뿐만 아니라 차차기 대선에서도 손학규 지사님을 지지하겠다”라고 공식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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