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맨시티행’ 만수르 2조 결실 이루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2.02 11:26  수정 2016.02.02 11:26

페예그리니 감독 물러나고 과르디올라 선임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경력, 맨시티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뭄을 풀어줄 적임자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44) 감독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구단 측도 내년 시즌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행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그는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일찌감치 팀을 떠날 것을 밝혀왔다. 차기 행선지는 과르디올라가 수차례 밝혔듯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였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중동의 거부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인수한 뒤 단 기간 내 EPL 강자로 올라선 팀이다. 만수르 구단주는 맨시티 인수 후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매년 세계적 선수들이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맨시티에 합류했다. 그가 지금까지 이적시장에 쏟아 부은 돈만 무려 10억 6260만 유로(약 1조 39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구장 개보수 및 팬 서비스 등에 투자된 돈까지 감안하면 2조가 훌쩍 넘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맨시티는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FA컵과 리그컵 대회를 각각 한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과르디올라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된 맨시티는 보다 큰 꿈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진정한 부’ 맨시티가 정복하지 못한 무대인 바로 UEFA 챔피언스리그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섰지만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첫 출전한 2년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16강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바르셀로나였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는 유럽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무려 3번이나 만나는 악연이 이어졌다.

특히 2012-13시즌이 최악이었다. 당시 맨시티가 포함되어있던 D조는 각 리그 우승팀이 모두 만난 진정한 ‘챔피언스리그’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아약스 틈바구니에서 단 1승도 캐지 못한 맨시티는 결국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말았다.

물론 올 시즌에는 큰 기대를 품어도 될 만하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맨시티는 디나모 키에프와 16강 토너먼트를 펼친다. 디나모 키에프가 우크라이나 전통의 강호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맨시티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맨시티가 8강에 오른다면 이는 클럽 역사상 최고 성적이 된다.

자신감이 붙은 상태에서 내년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을 맞아들인다면 단숨에 유럽의 강호로 떠오를 수 있다. 바르셀로나 시절, 빅이어를 두 차례 들어 올렸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역 클럽 감독 중 유일하게 해당 기록을 지닌 감독이기도 하다.(3회 우승의 카를로 안첼로티 현재 무직, 내년 시즌 바이에른 뮌헨행. 2회 우승의 조제 무리뉴는 첼시서 해임,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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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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