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뽑힌 동부가 몰고 온 '6강 희망고문'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2.02 11:10  수정 2016.02.03 11:39

윤호영-김주성 빠진 가운데 10경기 2승

6강 희박했던 7위 KT 막판 대반전 기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주성. ⓒ KBL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동부는 최근 3연패 포함 1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치고 있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동반 부상으로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 현재 6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3승 23패로, 이제는 5할 승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위 KT와의 승차도 어느새 4게임으로 좁혀졌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6강 판도는 거의 확정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부를 포함한 상위 6개팀과 하위 4팀의 양극화 구도가 뚜렷했다. 하지만 동부가 후반기 들어 생각지도 못한 부상 대란으로 역주행을 시작하면서 중위권 판도까지 요동치고 있다.

김주성과 윤호영은 동부 전력에서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높이와 수비, 기동력을 두루 겸비한 두 선수가 있었기에 ‘동부산성’도 가능했다. 그러나 기둥이 동시에 빠져버린 동부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허리부상이 심각한 윤호영은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무릎 부상의 김주성은 2월초 복귀 예정이지만 정상 컨디션일지는 미지수다. 동부의 공수 전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던 김주성의 부재는 막중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 동부는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마저 족저근막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 컨디션이 아니다. 사실상 베스트 전력의 50%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매 경기를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는 셈이다.

동부가 헤매고 있는 사이 하위권 팀들은 실날 같은 역전 6강 희망을 불태우고 있다. 7위 부산 KT는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한 코트니 심스의 대체선수로 제스퍼 존슨을 선발했다. 존슨은 최근까지 고양 오리온서 애런 헤인즈의 대체 선수로 활약했으며 KT에서도 무려 3시즌이나 활약한 바 있다.

팀당 8~9경기만 남겨놓은 가운데 동부와의 격차를 뒤집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문제는 지금의 동부가 어느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비상 상황이라는 점이다.

동부가 조기에 6강을 확정했다면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부상 선수들을 좀 더 여유 있게 관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승이 다급한 상황을 맞은 동부는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동부발 부상대란’으로 시작된 변수가 6라운드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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