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98.2%’ 기성용, 바뀐 역할에도 묵직한 활약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12.13 08:47  수정 2015.12.13 08:47

강호 맨체스터 시티 원정서 아쉽게 1-2 패

다이아몬드 왼쪽 역할 맡아 안정적인 패스

기성용은 맨시티전에서 98.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강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스완지 시티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1-2 패했다.

스완지 시티는 최근 성적 부진으로 게리 몽크 감독이 경질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날 맨시티전에서는 앨런 커디스 감독 대행의 지휘 아래 경기를 치렀다.

스완지 시티는 맨시티와 동일한 1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비교적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90분 동안 풀타임 활약한 기성용도 묵묵하게 자기 몫을 충실히 했다.

감독 경질에 따라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이날 스완지 시티는 4-4-2 다이아몬드 전술로 나섰으며, 기성용의 역할은 다이아몬드 미드필더의 왼쪽 자리를 맡았다.

리온 브리턴이 딥라잉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성용은 다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술적 키를 쥐고 있었다.

맨시티의 강한 전진 압박에 맞서서 기성용은 부지런히 패스를 받아주기 위해 분주하기 움직였고, 동료들에게 순도 높은 패스를 공급하며 단연 존재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패스 성공률이다. 기성용은 총 55개의 패스를 시도해 54개를 적중시킨 것. 선발 출전한 22명 가운데 98.2%의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진 패스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보긴 어려우나 좌우 측면으로 향하는 횡패스를 적재적소로 뿌려줬으며, 이에 스완지 시티는 활발하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장기인 롱패스를 6개나 시도해 한 차례도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며, 스루 패스도 1개를 기록했다. 또한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와 슛 방어에서 각각 1회씩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기여도도 나쁘지 않았다.

스완지 시티는 최근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0-1로 뒤지다 후반 43분 바페팀비 고미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점 1을 챙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몇 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야야 투레의 슈팅이 켈레치 이헤아나초 등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골이 터지면서 스완지 시티에 비극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럼에도 스완지 시티와 기성용은 감독 경질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와 최근 현지 언론의 혹평을 뒤엎는 활약을 선보이며 향후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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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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