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부터 주전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신음해 온 아스날은 최근 공격-중원간 핵을 이루는 주축들을 모두 부상으로 잃어 골머리다. 지난달 말 무릎 부상으로 약 2개월 이상 결장이 확정된 코클랭에 이어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클랭과 파트너를 구성하던 산티 카솔라마저 무려 3~4개월 아웃 판정을 받았다. 심한 경우 시즌 아웃설까지 제기되어 벵거 감독, 그리고 팬들의 시름은 깊어져만 간다.
당연히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영입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상황에 벵거 감독은 “팀에 맞는 수준급 선수를 찾게 되면 영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1월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지 않았던 벵거 감독이기에 팬들, 그리고 언론들마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아스날이 스카우터를 보내 관찰하고 있다는 영입 후보군들이 속속 떠올라 보는 이들을 기대케 만든다.
역시나 가장 시급한 부분은 중원 보강이다. 공격진에서는 그나마 지루가 버티고 있고, 월콧도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복귀신고를 해 한숨 돌릴만한 상황은 됐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미드필더 후보는 라스 벤더(레버쿠젠)다. 몇 년 전부터 이미 벵거 감독이 눈여겨본 미드필더 재목으로 알려져 팬들에게 익숙하다. 1860뮌헨 유소년 출신으로 2009년 레버쿠젠에 입단해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고, 독일 대표로도 꾸준히 뽑혀온 검증된 미드필더다.
하지만 벤더 역시 최근 부상으로 1월까지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 따라서 당장이 급한 아스날 입장에서는 선뜻 영입에 나서기가 힘들다.
두 번째 후보는 윌리암 카르발류(스포르팅 리스본). 유럽 무대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 유망주로 역시나 벵거 감독의 레이더에 오래전부터 포착된 수비형 미드필더다. 포르투갈 국적을 택했으나 태생은 앙골라인 흑인 미드필더로, 강직한 체구와 힘을 활용한 중원 장악에 능하고 패스 플레이도 훌륭한 20대 초반의 신성으로 평가된다.
걸림돌은 이적료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책정한 바이아웃 금액이 3500만 파운드라 협상이 쉽지 않다. 계약도 3년 가까이 남아 아스날 입장에서 지갑을 크게 열지 않는 한 성사시키기가 여간 어려운 자원이다.
한편, 벵거 감독이 직접 스카우터를 보내 관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후벤 네베스(포르투)는 전 유럽이 주목하는 미드필더계 뜨거운 감자다.
무려 17세 나이로 포르투갈 1부 리그에 데뷔해 지난 2년 동안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고, 자국 대표 명문 포르투의 주전 미드필더로 최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 탁월한 볼 키핑 등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가졌고 수비력 또한 준수한 선수로 평가되어 '밸런스'를 중시하는 벵거 감독의 눈에 충분히 들만한 재능이다.
물론 뛰어난 재능답게 아스날 외에도 여러 명문 구단들이 네베스를 염탐하고 있다. 알려진 것만으로도 바르셀로나, 첼시, 맨시티, 리버풀, PSG 등 내로라하는 호화 명문들이 네베스를 위해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유럽 최고의 거상인 포르투에서 요구하는 몸값 또한 만만치 않아 아스날에게 쉽지 않은 후보군이다.
일각에서는 벵거 감독이 겨울에 큰돈 지출을 꺼려 현실적인 단기 임대 영입으로 계획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목표 선수도 이적료 경쟁도 여의치 않아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임대를 노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전반기에 이어지던 순항이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이 위기를 아스날, 그리고 벵거 감독이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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