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영결식 통해 미리보는 'YS 영결식'

장수연 수습기자

입력 2015.11.24 09:03  수정 2015.11.24 09:05

추태 벌어진 노무현 - 비교적 조용했던 김대중

영결식 장소·종교행사 등에서 차이 나타내기도

오는 26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다. 사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걸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26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다.

영결식은 개식선언에 이어 조사와 추도사, 종교의식, 생전영상상영, 헌화분향,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조사는 장례위원인 황 총리가 맡는다. 추도사는 유족 측과 협의 후 추천을 받은 인사가 낭독한다. 종교의식은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파에서 진행한다. 행정자치부는 "김 전 대통령은 기독교지만 국가장인만큼 4대 종파 대표들이 종교의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헌화분향은 상주와 직계 유족, 현직 대통령, 전직 대통령, 장례위원장, 3부요인 순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 후 추모공연이 열린다. 추모공연의 내용과 방법은 유족 측과 협의 후 결정된다. 추모공연이 끝나면 고인을 애도하는 조총 21발이 발사되고 폐식이 선언된다. 그후 운구차 행렬을 시작한다.

앞서 서거한 역대 대통령들의 영결식에서도 이같은 절차가 적용된 바 있다. 각 영결식은 절차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2009년 5월 29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 뜰에서 거행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는 추태가 벌어진 바 있다. 국민장 절차에 따라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노 전 대통령 유족의 헌화가 먼저 진행된 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헌화하려는 순간 백원우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은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외치며 이 전 대통령에게 달려들었다. 백 전 의원은 곧바로 경호원에게 제지당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1시간 25분간 엄수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약 4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당시 상당 수의 조문객들은 "이명박 물러가라" "살인자" "노무현을 살려내라" "무릎을 꿇고 빌어라"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종교의식은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고 생전 영상이 4분 동안 상영됐다. 이후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과 해금 연주곡으로 편곡된 '아침이슬'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반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지난 2009년 8월 23일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거행됐다. 1시간 20여분간 엄수된 영결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2만여명의 조문객이 운집했다.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의 추도사 이후 대통령 취임, IMF 외환위기 종결선언, 평양 남북정상회담, 노벨 평화상 수상, 월드컵 개막 등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됐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종교행사는 천주교, 조계종,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다. 종교행사가 끝난 뒤에는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직계 유족을 시작으로 주요 조문객들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추모공연으로는 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울려퍼졌고 육해공 조총대원들의 21발 조총 발사가 이어졌다.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지난 2006년 10월 26일 서울 경복궁 앞 뜰에서 오전 10시에 엄수됐다. 최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200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한명숙 전 총리가 조사를 낭독했다. 종교행사는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순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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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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