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만 쌩…싸늘했던 장동혁·조국 회동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01 11:43  수정 2025.12.01 13:10

장동혁 "대장동 토론, 국민 관심 커…

이재명정부 잘못에 목소리 내달라"

조국 "'극우 대변자'처럼 비춰져…

국민의힘, 윤석열과 절연해달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접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23 전당대회에서 선출돼 조국혁신당 당대표로 복귀한 조국 대표를 국회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서로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다가, 비공개 환담 없이 회동을 종료했다. 두 '야당' 대표의 만남에서 차디찬 겨울바람만 느껴졌다는 관측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국회본청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조국 혁신당 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한 자리에서 "야당으로 같이 국민의힘과 함께 이재명 정부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이재명 정부가 어떤 면에서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같은 자리에서 조 대표는 장 대표의 면전에서 "계엄 1년을 맞이해 윤석열 일당과 확실한 절연을 선언해달라"며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조국 대표의 예방을 받자 "대한민국은 여러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입법·사법·행정이라는 균형추가 제대로 작동될 때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양당이 합의한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 포기 관련 토론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 대표는 "대장동 항소 포기 토론회,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품격있는 토론을 통해 진짜 민주주의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조속히 날짜와 형식을 결정해 토론회에서 뵐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토론 제의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실무자가 여러 번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빨리 장소와 시간을 확정해 대장동 사건은 물론이고 검찰개혁·사법개혁 문제까지 솔직하고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문제까지 논의하자고 추가로 제의했다.


이어진 대화에서 조 대표는 장 대표의 최근 행보를 면전에서 직격했다. 조 대표는 "안타깝게도 현재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와 많이 멀어진 것 같다"며 "당 중진과 지도부는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의 비호자, 황교안과 전광훈으로 대표되는 극우 태극기부대의 대변자인 것처럼 비춰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지난해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에 찬성했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감사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은 어떠신지 의문이 든다. 마치 당시 판단을 후회하시는 듯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부정선거론자, 사이비종교 결탁세력, 극우파쇼세력과 절연해달라. 민주당은 중도, 조국혁신당은 진보적 위치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살아나 정치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장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을 위해, 의회민주주의를 위해 여러 고민하시고 주신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야당이라는 위치에 있어서는 역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정권이 모두 다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 다 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야당으로서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정치개혁이나 여러 문제에 서로 협치하고 의견소통하며 함께 힘을 모아갈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국민의힘에게 주신 여러 고견처럼, 지금 야당으로서 같이 국민의힘과 함께 이재명 정부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이재명 정부가 어떤 면에서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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